글 임사라·그림 양정아, 비룡소
◇마음 열기
엄마와 재혼한 새아빠와 그 아들, 아빠와 재혼한 아줌마와 그 사이에서 난 딸, 친엄마와 친아빠 사이에서 난 오빠…. 이 중 진정한 내 가족은 누구일까요? 이들은 나와 어떤 관계일까요? 이혼이 흔치 않았던 옛날에는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 그리고 자식들로 이루어진 가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부모가 다른 자식들로 이루어진 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가족구조 속에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 속으로
사춘기 소녀 황금빛나래는 아빠랑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산다. 엄마는 유명한 미술평론가지만 나래가 이혼한 집의 딸이라는 걸 숨겨왔다. 아빠는 이혼 후 강원도에서 오리를 키우는 농부가 됐다. 그러나 엄마는 나래에게 아빠가 외국 대학에 근무한다고 거짓말하라고 시킨다. 이 때문에 나래는 엄마의 이혼 사실이 들통날 때쯤 딴 학교로 전학을 한다.
나래는 같은 반 친구인 희주를 만나 짝사랑을 시작하고, 나래 엄마는 희주 아빠의 동물병원을 드나들면서 친해진다. 결국 넷은 함께하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엄마가 이혼 사실을 숨기고 희주 아빠와의 결혼을 생각하는 걸 참을 수 없게 된다. 나래는 엄마와 희주 아빠의 재혼 선언에 마음이 상해 친아빠가 있는 강원도로 떠난다. 그곳에서 나래는 아빠, 아빠와 재혼한 아줌마, 그 사이에서 난 지체장애 여동생, 그리고 친오빠가 한 가족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혼란을 느낀다.
오빠는 나래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세상 사람들의 얼굴이 다 다르듯, 가정의 모습도, 가족의 사연도 모든 집이 똑같을 순 없어. 다른 집과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불행한 건 아니라고 믿어.”
마음의 변화를 느낀 나래는 자신을 찾으러 온 엄마와 희주 아빠를 만나 화해한다. 나래는 새 가족사진에서 핏줄보다 더 귀한 인연의 끈을 느끼게 된다.
<『내 생각은 누가 해줘?』 줄거리>
◇마음 넓히기
엄마는 내 행복을 위해 재혼을 한다고 말합니다. 동화책을 보면 새엄마와 새아빠는 항상 나쁘게 나옵니다. 밥도 안 주고 때리고, 자기 자식만 예뻐합니다. 엄마 말처럼 새아빠하고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래서 나래는 엄마에게 따져 묻습니다. “친아빠하고도 행복하지 못했는데, 가짜 아빠 새아빠하고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 그리고 오빠에게 고민을 꺼냅니다. “희주 아빠도 오빠 새엄마만큼 날 좋아해줄까?
▶ 나래는 부모님이 재혼을 하신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 나래는 엄마의 재혼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나래 가족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복한 가족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요?
▶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담아 가족의 뜻을 새롭게 정의해 봅시다.
◇부모님 TIP
최근 여러 이유로 가족이 함께 모여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이혼과 재혼에 대해 개방적이지 못해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가족의 행복은 가족의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에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내가 노력할 점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