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열려라책] 핏줄 vs 정 … 가족의 행복 기준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내 생각은 누가 해줘?』
글 임사라·그림 양정아, 비룡소

◇마음 열기

엄마와 재혼한 새아빠와 그 아들, 아빠와 재혼한 아줌마와 그 사이에서 난 딸, 친엄마와 친아빠 사이에서 난 오빠…. 이 중 진정한 내 가족은 누구일까요? 이들은 나와 어떤 관계일까요? 이혼이 흔치 않았던 옛날에는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 그리고 자식들로 이루어진 가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부모가 다른 자식들로 이루어진 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가족구조 속에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 속으로

사춘기 소녀 황금빛나래는 아빠랑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산다. 엄마는 유명한 미술평론가지만 나래가 이혼한 집의 딸이라는 걸 숨겨왔다. 아빠는 이혼 후 강원도에서 오리를 키우는 농부가 됐다. 그러나 엄마는 나래에게 아빠가 외국 대학에 근무한다고 거짓말하라고 시킨다. 이 때문에 나래는 엄마의 이혼 사실이 들통날 때쯤 딴 학교로 전학을 한다.

나래는 같은 반 친구인 희주를 만나 짝사랑을 시작하고, 나래 엄마는 희주 아빠의 동물병원을 드나들면서 친해진다. 결국 넷은 함께하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엄마가 이혼 사실을 숨기고 희주 아빠와의 결혼을 생각하는 걸 참을 수 없게 된다. 나래는 엄마와 희주 아빠의 재혼 선언에 마음이 상해 친아빠가 있는 강원도로 떠난다. 그곳에서 나래는 아빠, 아빠와 재혼한 아줌마, 그 사이에서 난 지체장애 여동생, 그리고 친오빠가 한 가족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혼란을 느낀다.

오빠는 나래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세상 사람들의 얼굴이 다 다르듯, 가정의 모습도, 가족의 사연도 모든 집이 똑같을 순 없어. 다른 집과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불행한 건 아니라고 믿어.”

마음의 변화를 느낀 나래는 자신을 찾으러 온 엄마와 희주 아빠를 만나 화해한다. 나래는 새 가족사진에서 핏줄보다 더 귀한 인연의 끈을 느끼게 된다.

<『내 생각은 누가 해줘?』 줄거리>

◇마음 넓히기

엄마는 내 행복을 위해 재혼을 한다고 말합니다. 동화책을 보면 새엄마와 새아빠는 항상 나쁘게 나옵니다. 밥도 안 주고 때리고, 자기 자식만 예뻐합니다. 엄마 말처럼 새아빠하고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래서 나래는 엄마에게 따져 묻습니다. “친아빠하고도 행복하지 못했는데, 가짜 아빠 새아빠하고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 그리고 오빠에게 고민을 꺼냅니다. “희주 아빠도 오빠 새엄마만큼 날 좋아해줄까?

나래가 고민을 상담해 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해 주겠습니까? 다음 물음을 생각해 봅시다.

▶ 나래는 부모님이 재혼을 하신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 나래는 엄마의 재혼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나래 가족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복한 가족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요?

▶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담아 가족의 뜻을 새롭게 정의해 봅시다.

◇부모님 TIP

최근 여러 이유로 가족이 함께 모여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이혼과 재혼에 대해 개방적이지 못해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가족의 행복은 가족의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에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내가 노력할 점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