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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치료 어떻게 해야하는지

중앙일보

입력


Q 20대 후반 직장 여성이다. 지난 여름부터 종아리에 실핏줄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증상이 심해졌다. 신경이 쓰여 치마도 입지 못한다. 치료 방법을 알고 싶다.

A 종아리에 붉거나 푸른 핏줄이 드러나 보이는 것은 정맥의 피가 심장으로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모세혈관과 가지혈관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선홍색이나 보라빛의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보이는 것이 거미양정맥류, 좀더 굵고 푸른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망상정맥류다.
  정맥류가 생기면 다리가 쉽게 피로하고 잘 부으며, 발목 부근에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푸르게 보이던 망상정맥이 점점 굵어지고 주변 혈관이 영향을 받아 더 많은 혈관이 하지정맥류로 진행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가족, 특히 어머니가 증상이 있었던 경우 발병률이 높다. 또한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과 중년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층의 발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곳에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다리를 꼬고 앉는 것, 꽉 끼는 부츠나 신발을 신는 것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습관이 원인이 된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술과 담배를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최근에는 병원을 찾는 하지정맥류 환자 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거미양정맥류나 망상정맥류와 같이 가벼운 증상은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다. 주로 쓰이는 치료법은 혈관내벽을 유착시키는 약물을 주사해 혈관을 섬유화시켜 없애는 혈관경화요법이다. 치료시간이 10분 안팎이고 치료 후에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점심 시간에 틈을 내 치료를 받는 직장인이 많다.
  증세가 심하다면 레이저나 초음파 등 최신 치료법을 이용한 수술로 통증과 흉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하지정맥류도 일단 발병하면 자연치유가 어렵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다리를 꼬지 말고 바른 자세로 앉고, 한곳에 장시간 앉거나 서 있을 때는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산책·요가·수영 등 가벼운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길흉부외과 양주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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