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국교 학생수 격감 교실 남아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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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강남구대치동 아파트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대곡국교.
한때 6학년의 경우 17개 학급에 학급당 인원이 75명으로 북적거리던 콩나물 교실이 현재는 10학급에 학급당 43명으로 줄었다.1천1백여명이던 졸업생수도 올 2월에는 82년 개교이래가장 적은 4백31명으로 감소했다.입학생수 역시 크게 줄어 1학년이 4학급 1백73명으로 6학년보다 2백58명이나 적다.현재 교실이 6개나 남는다.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강남지역 30개 국교의 학생수는 올 1학기 기준 4만3천6백6명(학급수 1천45개)으로 지난해보다 약9.3%인 4천47명(학급수는 61개)이나 준 것으로 집계됐다. 〈표참조〉 교육청 관계자는 『신규 개발지역이 사라지고 입학연령 아동이 있는 가구가 분당.일산등 신도시로 대거 이주한데다내신성적 부담으로 8학군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취학아동이 줄고있다』고 분석했다.이처럼 서울 강남지역에서 국교생의 수가 줄어들고 교실이 남아도는「국교 공동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남에따라각 학교는 유휴교실 활용에 부심하고 있다.
구정.도곡.신구국교등 6개학교의 경우 최근 2년 사이 10여개 이상의 교실이 남아돌고 있다.대모.삼릉.대치.언주국교등 10개 학교는 지난해부터 남는 교실을 급식실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구정.신구.언북.도곡국교등 10여개 학교는 예절실.학부모실.독서실.바둑실.학습자료실등으로 이용중이다.
그러나 20여평 정도의 공간에 마련된 이들 시설은 별도의 투자 없이 급조한 상태여서 교육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K국교 6년 申모(12)군은 『바둑실과 학습자료실이 만들어져좋긴 하지만 취미.특별활동을 별도로 돌봐줄 선생님이 없어 학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구국교 조길수(趙吉洙)교감은 『유휴교실을 어학실로 활용하고싶지만 학교예산으로는 어림없어 음악.미술등 실기과목을 위한 특별교실 5개로 지정,이동 수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교육청과 협의,빈 교실이 학생과 주민들을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영어회화와 컴퓨터 교육등 저렴한 가격으로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장으로 이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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