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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和은행 거액손실 일본 금융계 충격 메가톤급 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다이와(大和)은행의 거액손실사고는 부실채권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일본금융계를 뿌리째 흔들만큼 큰 메가톤급의 사고라 할 수 있다.미국債거래에서 탈이 남으로써 당장 일본금융시스템에 대한 대외신용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또 다이와은행 은 「권한을이탈한 미국채의 무단매각」으로 현지 촉탁직원의 범죄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금융기관에서 가장 기본적인 거래의 이중(二重)체크가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단 다이와뿐 아니라 일본금융기관의 위기관리체제에 대한 문제가 노출됐다 .
보통은 한사람의 딜러가 매매할 수 있는 거래액은 내부 규정으로 정해져 있으며 그 매매를 외환거래부문의 책임자,거래부문과 독립된 리스크 관리부문이 감시할 수 있게 돼있다.
이번 사고의 중대성은 부정거래가 수년에 걸쳐 자행됐는데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이와은행은 지난89년 2월,94년 5월 두차례에 걸쳐 대장성의 금융감사를 받은바 있어 정부당국의 감사체계에도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현재 사고의 전모가 밝혀지지않고 있으나 지난 2월에 발생한 영국베어링사의 거액손실 사건과 같이 급확대하고 있는 디리버티브(파생금융상품)시장에서의 거래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업무의 국제화에 따라 세계각지의 거점에서 거액의 외환.자금거래가 이뤄지면서 위험요인 또한 다양화되고 있어 구미에서는 본점은 물론 지점에 대한 위기관리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다이와은행은 이번 발생한 손실에 대해 금년도 중간결산에서 특별손실로 일괄처리하고,동시에 유가증권매각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금년도 결산에서는 이익을 낼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본금융계의 실정과 사고시기.규모등을 볼때 금융불안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東京=郭在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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