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安 보유株 절반이 금융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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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시안정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운데 저가 대중주를 대표하는 금융.건설.도매등 이른바 트로이카주의 비중이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초 해체를 앞두고 있는 증안기금이 주로 소액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트로이카주를 어떻게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처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안기금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총 보유주식수는 3억2백여만주로 이 가운데 금융주(은행.투금.증권.보험)가 절반에 가까운 1억3천5백여만주(45%),건설주가 2천4백여만주(8%),도매주가 2천여만주( 7%)에 각각 달했다.
증안기금은 이밖에 대우중공업.통일중공업등 저가 대형제조주가 몰려있는 조립금속주를 비교적 많은 5천9백여만주(20%)보유했다.반면 고가권의 우량 제조주가 속한 전기.통신주를 불과 92만주(0.3%)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트로이카.조립금속주등 저가 대중주가 많고 고가권인 전기.통신주가 적은 것은 증안기금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전기.통신주등을 주로 처분해온 반면 주가 움직임이 부진한 저가주를 매각하지 못한 채 계속 끌어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안기금이 보유한 금융주의 현재 평균가는 1만1천5백55원으로 취득 당시 평균단가(1만1천5백94원)를 밑도는 손실을보고 있어 처분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증안기금의 이준상(李俊相)운용위원장은 『현재로는보유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주식시장이 공급물량이 달릴 정도로 과열양상을 빚게 되면 트로이카주를 포함해 보유주식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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