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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윈도95 11월 시판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1년여동안 준비해오던 한글코드를 하루 아침에 바꾸게 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社가 당초 예정된 11월까지 한글 윈도95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MS가 감수해야할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MS측은 PC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출시일정에 대해 『원래의일정을 맞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식발표이외에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요즘 같아서는 한글윈도95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보도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다.
MS측이 현재까지 한글윈도95를 통합형으로 제작중이었던 만큼모든 프로그램의 제작이 기획부터 달라져야 하는 차질은 피할 수없게 됐다.유승삼(柳承三)사장도『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따라서 MS측이 한글 윈도95출시에 맞춰 한글오 피스95등 각종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이려던 영업전략은 윈도95작업에 따른 순차적차질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한글윈도95만큼은 당초 예정일인 11월28일 발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S측이 기존 윈도에 사용하던 완성형으로 돌아간데다 당초 추진하려던 통합형도 기존 완성형과의 호환성을 고려,완성형을 그대로 둔채 추가적인 한글코드를 덧붙인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촉박하지만 MS의 기술력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들은 또 MS측이 국내 PC사용자와 PC생산업체의 사용및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어 국내 업계에 혼란을 야기시킬리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한글코드에 제동을 걸었던 정보통신부도 확인해주고 있다.MS측이 『완성형으로의 환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그동안 밤을 새우는등 투자한 시간이 너무 억울하다』며『이에 투입된 비용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본 심리적 피해가 치명적』이라고 하소연했다는 것.
한편 MS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글코드문제를 일시에 종식시킬 유니코드의 개발에 모든 기술력을 집중,당초 2~3년이 걸릴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년내의 최단기간에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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