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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전=명품' 세계가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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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 LG에어컨 휘센은 앞선 기술과 디자인으로 4년 연속 세계 에어컨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04년 신제품 발표회 모습.

▶ 한국의 디지털TV기술은 북미 등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형 디지털TV 브랜드인 파브의 신제품 발표회 모습.

한국 가전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한국 브랜드=싸구려'라는 인식이 선진국 시장에서 퍼져 있었으나 이제는 세계 톱 브랜드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이 객관적으로 좋아진데다 홍보와 마케팅 등 업체들의 과감한 브랜드 투자가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4년 연속 세계 1위 LG 에어컨=LG전자의 에어컨 휘센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8백만대가 팔렸다. 세계 시장 점유율 18.6%로 지구촌에서 팔린 에어컨 5대 중 한 대는 LG전자 제품이다. 지난 2000년 410만대를 판매한 휘센은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오며 4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영하 LG전자 가전사업본부장은 "4년 연속 1위를 지킨다는 것은 세계 가전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과"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휘센의 명성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이번 브랜드 평가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휘센은 종합평가에서 70점을 얻어 위니아, 하우젠, 캐리어 등의 경쟁 브랜드를 제쳤다. 휘센의 선전은 최고 수준의 기술 수준과 세련된 디자인 때문이다.

휘센은 3면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입체냉각 방식, 한 대의 실외기로 두 대의 냉각기를 가동해 공간을 절약하는 '투인원' 방식 등을 도입하며 업계를 선도해왔다. 두 대의 냉매압축기를 채용해 소비전력을 기존 모델보다 최고 65%나 낮춘 것도 장점. 여기에 인테리어와도 어울리는 깔끔한 디자인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였다.

◆외국제품 압도하는 삼성 TV=미국 내 최대 가전 유통 업체인 '베스트 바이'의 TV 매장에는 삼성전자의 DLP(디지털광프로세스)프로젝션TV가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TV 중 DLP프로젝션TV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군. LCD(액정화면)TV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에 비해 값이 싼 데다 일반 프로젝션 TV보다 화질도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SAMSUNG' 브랜드는 동급의 소니 제품보다 10% 이상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외국 브랜드에 주눅들어 있는 국산 브랜드의 기억은 찾아 보기 힘들다.

이런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대우일렉트로닉스.아남전자 등의 국내 후발업체와 소니.필립스.샤프 등의 외국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브랜드 경쟁력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의 파브가 1백점 만점에 72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의 엑스캔버스가 3점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소니코리아의 베가는 58점으로 1,2위와 격차를 보였다. 파브는 인지도.이미지.충성도.마케팅 활동 등 모든 평가 요소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엑스캔버스는 거의 모든 평가 요소에서 1위에 근접했다. 베가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많이 처졌지만 브랜드 충성도에서만은 파브와 동점을 기록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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