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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아주대의 리엔지니어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리엔지니어링→조직재충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핵심은 생산성향상을 위해 기업을 개선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원점에서 출발,완전히 재창조하자는 것이다.구미(歐美)지역에서 급속히 확산,IBM.포드.코닥등 유수기업이 적극 도입해 경영에 활용 하고 있다』(中央日報社발행 「유레카 백과사전」중에서).
대학에서 리엔지니어링을 도입한 곳이 있다.상당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그 모델로 꼽힐 수 있는 대학이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다.73년 개교,81년 종합대 승격한 아주대는 대우그룹의 지원을받아 93년부터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국내 대학의 폐습을 완전히 바꾸고 교수에 대한 연구지원 패턴.시설의 운용방법등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교수에 대한 막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각종 첨단시설에 집중 투자하며 학생의 자율성이 최대한 존중되는 「대학=교육서비스체(體)」라는 개념을 확립해 가고 있다.
최근 각 대학이 앞다퉈 도입하는 학부제가 아주대에선 지난 5월부터 전면 실시되고 있다.또 모든 교수에게 조교를 한사람씩 배치하고 있다.교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업적과 사회봉사활동.학생의 평가등을 종합해 성적에 따라 월급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교수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담당한 과목을 홍보하는가 하면 연구를 위해 밤잠을 아끼는등 교수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10년뒤의 학문조류를 예측해 미리 관련학문을 연구.교육하는 강좌를 개설하고 교수를 충원하고 있다 .
지난 3월에는 졸업한지 2~3년된 취업자들을 모아놓고 어학.
컴퓨터등 재교육을 실시했다.「졸업생 애프터서비스시대」를 연 것이다.재학생에겐 TOEIC등을 무료로 강의하고 시험까지 치를 수 있도록 학교측이 비용전액을 부담하고 있다.교내 어디에서든 인터네트에 접속할 수 있고 강의실에서도 전산망을 통해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정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행정시설을 줄여 교육시설로 전환했다.총장이 구형 로얄살롱을 관용차로 이용하는등 행정분야에선 군살을 찾기 힘들다.
교육시설은 속속 늘어나고 있다.대신 행정에선 종이를 쓰지않는페이퍼리스시스템이 도입된다.글로벌 정보화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경영의 마인드가 깔려있는 대변혁을 대학경영 곳곳에서 볼 수있다. 아주대 관계자는 『앞으로 대학도 특화하고 차등화할 수밖에 없다.아주대의 변화는 한마디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사학과 대학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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