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인수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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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인수 가격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는 지난 주말 협상에서 인수 가격을 당초 제안했던 446억 달러(주당 31달러)보다 약 50억 달러 올려 주당 33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후 측은 주당 37달러를 고집해 협상이 결렬됐다.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는 3일(현지시간) 오후 야후 CEO 제리 양에게 보낸 편지에서 “야후의 요구는 경제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MS 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을 위해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MS는 대신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MS가 야후 대신 타임워너 그룹의 AOL이나 뉴스코프의 마이스페이스를 사들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야후의 로이 보스톡 회장은 “MS의 제안은 여전히 야후를 저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개선하고 검색광고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후는 특히 검색광고를 구글에 위탁하는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시장은 협상 결렬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소레일 증권의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주식시장이 다시 열리면 야후 주가가 28%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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