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출신대학 인재 끌어오라” 임원 총동원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동부그룹 12개 계열사 임원들은 이번 주 김준기 회장의 ‘특별 지시’를 받았다. “출신 대학에 가서 그룹의 현황과 전망을 자세히 알리고 우수 인재를 최대한 끌어오라”는 내용이다. 동부그룹은 6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고려대(7일)·한양대(8일)·서울대(9일)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대졸 신입사원 600명을 뽑기 위해서다. 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늘어났다. 박진배 채용 담당 상무는 “‘최고의 수익률·성장률, 그리고 경쟁력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이번 설명회에서 유능한 젊은이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전례 없이 기업 영상물을 만들고 홍보상품도 2만 개 이상 준비했다.

축제 시즌을 맞은 대학가에 기업들이 ‘취업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앞다퉈 취업설명회와 현장 채용을 한다. 우리은행은 6일 한국외국어대, 7일 연세대에서 회사설명회를 연다. 8일에는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최종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신입행원 200명을 선발하는데, 원서접수는 9일까지다. LG생활건강은 8일까지 ‘마케팅 세미나’라는 형식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 주요 대학들을 돌면서 지원서를 받는다. LG전자·LG텔레콤·신세계·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티맥스소프트도 이달 대학들을 순회하며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캠퍼스 취업설명회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우수한 해외 유학생과 외국인들에게 손을 내미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STX그룹은 상반기에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채용설명회를 연다. 이 회사는 매년 국내에서만 1500명가량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다. 상반기에 글로벌 인재 30명가량을 모집하기 위해 7~8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와 중국 베이징에서 설명회를 한다. 신상진 인사지원실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국가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미국·호주·중국에서 각종 설명회를 통해 유학생과 현지인 2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권오용 브랜드관리실장은 “현지 인재를 적극 채용해 브랜드 가치와 친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주요 지점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 채용 전담팀을 운영한다. LG전자는 기술세미나를 열어 해외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만 10여 회에 걸쳐 세미나와 설명회를 연다.

포스코도 상반기에 중국·동남아·유럽 현지에서 유학생 3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최익재·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