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보령 해수 범람, 해일이 원인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기상청은 4일 낮 충남 보령 해수범람 사고에 대해 “만조시 강한 조류가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큰 파도를 일으켜 방파제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날 '해수범람' 자료를 내고 “이번 해수 범람은 만조시 해안을 따라 흐르던 강한 조류가 인공적으로 구축된 방파제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조 상황에서 조류도 강하게 흐르면서 에너지가 높아졌는데 방파제가 이를 가로 막게 되자 큰 파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닷물이 썰물처럼 한꺼번에 빠졌다가 2m 높이의 파도로 밀려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다“며 “일시적으로 바닷물이 빠져나갔다면 지진이나 해저함몰 등의 현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같은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특히 “사고 당시 기상상황은 서남서-남서풍이 0.5∼4m/s 내외로 불고 있었고 파고는 0.1∼0.2m에 그쳐 폭풍 해일이 발생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인근 해역에서 지진도 발생하지 않아 지진 해일도 없었다”며 “사전에 예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