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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의원 베스트20"선정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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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中央日報가 의원활동 평가를 보도한 23일 의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제외된 의원들은 대체로 평가가 공정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섭섭한 표정을 지었고,순위에 오른 의원들은 지난 1년간 노력의 보상을 받은듯 뿌듯해 했다.
…민자당의원들은 당정협의까지 감안했다는 데서 상당히 객관성을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국민회의의 신기하(辛基夏)총무는 명단을 훑어본 뒤 『뽑힐만한사람들이 뽑힌 것같다』고 했다.이종찬(李鍾贊)부총재도 『지난해보다 정리가 더 잘 된 것같다』며 『정착단계에 들어선 것같다』고 평가했다.
베스트 20에 1명만 포함된 자민련도 대체로 결과를 인정했다.한영수(韓英洙)총무는 『자민련을 만드느라 골몰한데다 일부는 여당이었고,舊신민당의원들은 당내 사태로 상임위 활동이 부실했던게 사실』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두각을 나 타내도록 다잡아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16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 결과 총점 1백8점에 최고점수는54점이었다.베스트 20에 포함되는 기준점은 33점이었다.
이렇게 성적이 부진한 것은 각 항목별로 상위권에 든 사람에게만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채점됐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상임위 활동의 경우 발언등 소항목별로 1위는 10점,2위는 8점,이런식으로 2점 간격으로 배점했다.
모든 분야에서 0점을 얻은 의원은 여야 합쳐 무려 56명이나됐다.상임위 발언.문제제기.대안제시등에서 한가지도 상임위내 5등 안에 못들고,나머지 15개 항목에서도 점수를 못얻은 경우들이다. …국회 주변에서는 지난해 1차 평가 이후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컴퓨터 대화방을 새로 설치하는 의원도 있었다.특히 내년 총선을 눈 앞에 두고 있어서인지 의원들은 경쟁적으로 발언대에 나서 고 자신의 활동을 홍보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이번 평가가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사퇴한 의원 몇사람은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제외됐다.이해찬(李海瓚)서울시부시장은 지난해 베스트 20에 포함된 데 이어 올해도 점수가 높았으며 공무원들의 평가도 좋았다.이인제(李仁濟)경기지 사나 박지원(朴智元)국민회의 대변인도 같은 경우였다.
민자당의 손학규(孫鶴圭).김형오(金炯旿)의원등 몇명은 조사 대상기간중 상임위를 옮겨 불리했고 홍사덕(洪思德.강남을)환경노동.김덕규(金德圭.중랑을)행정.박희태(朴熺太)법사위원장등은 회의 진행을 잘했으나 평가 항목이 없어 가점을 얻지 못했다.
…국회의원 성적 평가 2회째를 맞은 中央日報는 평가기준을 객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그러나 당초 기획했던 몇가지 항목은 포함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국회의원의 표면적인 활동외에 도덕성을 따지기 위해 재산등록 성실성을 조사하려 했으나 공직자 재산등록법상 자료 공개가 불가능했다. 또 출신지역구의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추천한 후보를 얼마나 당선시켰는가는 지역구 민의(民意)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중앙당 중심으로 치러졌고,지역 편향성이 강조돼 개별의원의 노력정도가 제대로 반영되 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제외했다.
이번 평가기준 설정등에서 박종흡(朴鍾洽)국회 입법차장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金鎭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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