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셔터 내려! ‘코드 아담’ 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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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세계이마트가 이달 중순부터 매장 내 아동 실종 방지 프로그램 ‘코드 아담’(가칭 ‘옐로 알람’)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코드 아담은 미국·캐나다의 대형매장에서 일반화된 미아 방지 제도다. 북적대는 매장 안에서 아이가 실종되면 즉시 모든 출입문을 걸어잠그고 10분간 전 직원과 소비자가 아이 찾기에 나선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본격적인 매장 미아 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어린이 안전이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부응하고 아이를 동반할 수밖에 없는 쇼핑객의 발길을 끌겠다는 의도다. 대개 국내 유통 매장에서는 어린이가 실종되면 안내 방송만 내보낸다.

이마트의 미아 방지 프로그램은 미국 월마트의 것을 본떴다. 당초 코드 아담처럼 출입문 봉쇄 방안을 검토했지만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을 우려해 우선 감시요원을 문마다 즉각 투입하는 식으로 봉쇄 효과를 내기로 했다. 이마트 기업윤리추진팀의 박재형 과장은 “고객을 나가지 못하게 하면 반감을 사 제도 시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실종아동인권찾기협회의 박혜숙 대표는 “코드 아담 도입을 계기로 전국 놀이동산·유통업체가 미아 방지에 좀 더 적극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드 아담의 행동수칙이 편의에 따라 너무 변형되면서 업체 생색내기용으로 그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임미진 기자

◇코드 아담(Code Adam)=1994년 월마트에서 시작된 대형매장 내 미아 방지 프로그램. 미국에선 550군데 이상의 기업·기관, 5만2000여 군데 매장이 이에 참여한다. 81년 미국 플로리다 시어스 백화점에서 실종 뒤 살해된 채 발견된 아담 월시(당시 6세)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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