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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롬복 "멧돼지 사냥" 이색 투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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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타-앙」 야성이 살아있는 인도네시아의 섬 롬복의 밤은 적막을 가르는 총알의 굉음으로부터 시작된다.음력 20일 밤의 달이서서히 어둠을 밀어낼 즈음 시작되는 멧돼지 사냥.시원한 밤바람을 받으며 달리는 지프 위에 멧돼지를 찾기 위한 엽사(獵士 )의 눈이 어둠 속에서도 반짝인다.어둠과 적막에 싸여있는 수풀을비추는 서치라이트가 멧돼지를 포착하자 조준경으로 표적을 찾은 엽사들의 총알은 밤하늘을 가르며 표적을 좇는다.「풀썩」,무려 60~70㎏이나 나가는 멧돼지가 2발의 탄환을 맞고 수풀 사이로 엎어지기까지 불과 5~6초.초원을 달리는 지프위에서 순간을포착하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사냥은 가장 남성적인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그러기에 사파리투어는 또 하나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이색투어로 손 색이 없다.국내에도 매년 겨울철 순환엽장(獵場)이 문을 열지만 사냥감이 꿩과 토끼에 불과해롬복에서와 같은 사냥의 짜릿함을 느끼지 못한다.
미지의 섬 롬복은 그동안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발리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멧돼지 사파리투어를 즐길 수 있어 국내 엽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롬복의 동남부지역 에카스(Ekas)에는 현재 3백여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다.9~11월사이 비온 다음날이나 바람이 잠잠한 날 밤이 사냥의 적기(適期)다.특히 롬복은 인구의 90%가 이슬람교도로 돼지를 만지거나 먹는 일을 종교적 으로 금기시하므로 사냥후 중국계 사람들이 가이드와 함께 멧돼지의 바비큐요리를 해준다.멧돼지사냥은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가이드와 엽사가 각각 1명씩 같은 조를 이뤄 2개조가 개조한 지프에 올라 탄다.많은 엽사들이 같은 차에 타면 누가 쏘았는지 알 수 없기에 엽사는 2명만 타고 자신이 앉은 한쪽 편만 사냥하는 것이 원칙이다. 롬복에서 사냥을 하려면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현지인의 안내가 필요하다.센트럴 아시아은행에 근무한다는 트로이 바구스 부디아르토(31)는 취미삼아 시작한 멧돼지사냥이 올해로 경력 13년째를 맞는 베테랑 엽사다.
가이드로 동행한 부디아르토는 『이웃 숨바와섬에는 롬복보다 많은 멧돼지가 있어 자주 원정사냥을 떠난다.4인1조가 돼 1주일간 1백40여마리를 잡은 것이 최고의 기록』이라며 『매년 숨바와에선 10월초 멧돼지를 소탕하기 위해 사파리대회 가 열리는데이번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제주도의 2.5배나 되는 롬복.
발리에서 프로펠러기로 25분,페리호로 2시간30분이 걸리는 롬복은 또 다른 레포츠의 보고(寶庫)로각광받는 곳이다.지난해 화산폭발을 한 린자니산(3천7백26)에서는 트레킹과 골프를,그리고 트라왕 안섬에선 스노클링및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린자니트레킹은 유럽인들이 주요 고객으로 다나우호수(2박3일)와 정상(3박4일)까지 오르는 2개코스가 있다.최저 4인이상 돼야 출발하며 요금은 각각 16만원과 20만원이다.
린자니산 중턱에 자리잡은 린자니CC(18홀)는 코코넛과 야자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골프장으로 남국의 정취를 한껏 맛볼 수 있으며 그린피는 50달러(약 4만원)로 저렴하다.
▲교통편=서울~싱가포르는 싱가포르항공(02(755)1226)이 주 17회 운항한다.싱가포르에선 화.목.금.일요일 오후2시20분 출발해 오후 4시50분 롬복에 도착한다.비행시간은 서울에서 롬복까지 약 8시간30분 소요된다.싱가포르에 서 롬복까지는 항공편이 바로 연결되지 않아 1박을 해야 한다.왕복요금은 58만5천원이다.롬복에서 발리까지는 하루 12편의 40인승 쌍발 프로펠러기가 왕복운항하며 요금은 약 4만원이다.
▲여행상품=싱가포르~발리~롬복을 둘러보는 5박6일 여정의 패키지상품이 나와 있으며 가격은 84만9천원이다.범한여행사(02(3771)2102).자유여행사((777)7114).누리여행사((720)8888).골드시티여행사((722)82 00).명보여행사((549)6060).현대드림투어((732)1286).한남여행사((771)0271).성도여행사((512)4091)에서취급하고 있다.
롬복=金世俊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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