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침입 强盜후6세兒 납치 하루만에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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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城南=嚴泰旼기자]경기도 성남경찰서는 18일 부녀자를 흉기로위협해 돈을 빼앗은 뒤 6세짜리 아들을 납치해 돈을 요구한 정성준(鄭聖俊.20.공원.성남시수정구양지동381)씨를 붙잡아 강도및 미성년자약취유인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납치된 아이는 손발이 묶인 채 육군훈련장 화장실의 재래식 변기통속에 갇혀 있다가 하루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鄭씨는 지난 17일 오전4시쯤 경기도성남시수정구창곡동 이준호(李俊浩.36.상업)씨 집에 들어가 안방에서 잠자던 李씨의 부인 홍미희(洪美姬.31)씨를 과도로 위협,묶은 뒤 집안을 뒤졌으나 현금 4만원과 현금카드 3장밖 에 나오지 않자 洪씨의 아들 건주(建柱.6)군을 납치해 달아났다.
범인은『아이를 찾고 싶으면 1천2백만원을 준비해 놓으라』는 말을 남기고 건주군의 손과 발을 노끈으로 묶고 입을 테이프로 막아 李씨집에서 2백여 떨어진 ROTC훈련장 야외화장실의 재래식변기통속에 빠뜨려 감금시킨 뒤 뚜껑을 닫아버렸다 .범인은 이날 오전5시12분과 6시30분 두차례에 걸쳐 전화로『18일 오전까지 외환.한일.국민 3개 은행에 현금 4백만원씩 모두 1천2백만원을 입금시키면 아이를 돌려보내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
범인은 18일 오전10시43분쯤 성남시태평2동 상록수다방 앞공중전화에서 네번째로 전화를 걸어 입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鄭씨는 지난 5일 오후7시쯤 회사차량인 1봉고 승합차를 몰래 끌고나오다 성남시 중원구중동 골목길에서 학생을 치어 전치12주의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합의금으로 1천2백만원이 필요하자 이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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