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감 앞둔 의원들 현지조사.자료준비 분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다음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총선을 앞둔 의원들로서는 놓칠수 없는 기회다.국감(國監)에서의 활약상이 득표에 결정적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름대로 비장의 카드를 마련하기에 열심이다.전문가의 도움을 받고,현장을 다녀오는가 하면 자신의 국감준비팀과 합숙도 하고 있다.
이번 국감준비에서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현장조사의 증가다.『더이상 탁상공론은 통하지 않는다』는 자각의 결과다.여야를 막론하고 VCR카메라와 사진기를 들고 「현장과 실태」를 찾아 뛰고있다. 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내무위)의원은 경기도 일대의 공사중단 골프장 6군데를 직접 방문했다.골프장 건설로 인한 자연훼손과 허가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민자당 박세직(朴世直.환경노동위)의원은 폐광(廢鑛)순례에 열중이다.폐광의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위해서다.그가 이사장인 국제환경노동문화원 연구팀이 동행하고 있다.민자당 김형오(金炯旿.내무위)의원은 주요 쓰레기처리장의 운영실태에 대한 비디오촬영을 해놓았다.자민련 조일현(曺馹鉉.농림수산위)의원은 동료의원과 함께 쌀창고에 대한 재고조사를 표본조사방법으로 실시했다.국민회의의 김영진(金泳鎭.농림수산위)의원은 농산물 유통 등의 실태조사를 위해 강화.포천.양평등을 다녀왔다 .교육위 터줏대감인 국민회의 박석무(朴錫武)의원은 상지대.대구대.청주대.영남대등 사학(私學)비리에 연루됐거나 관선이사가 파견된 대학에 보좌진을 보내 재단.교수.학생등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했다.현지조사는 국내만이 아니다.국민회의 한화 갑(韓和甲.건설교통위)의원은 일본.
싱가포르.홍콩등 물류선진국을 방문했다.만성적체 상태인 우리 물류 유통체계의 개선방안을 연구하기 위해서다.민자당의 노승우(盧承禹.재경위)의원은 미국에서 예산.세제분야에 대한 현지조사 활동을 벌였다.
「네죄를 네가 알렷다」는 식의 호통도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원들은 자료준비에 열심이다.자연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민자당 손학규(孫鶴圭.재경위)의원은 경제정책에 대한 일선에서의 불편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민관연구소의 전문가.경제부처 관료.기업재무담당자등을 상대로 인터뷰를 가졌다.통신노련위원장 출신인 민자당 최상용(崔相容.환경노동위)의원은 과거의 연고를 활용,지역노총관계자들을 상대로 앙케트를 마쳤다.민자당 김기수(金基洙.환경노동위)의원은 규제가 많은 강원도의 개발투자유치를 위해 자민련소속이 도지사로 있는 강원도와 강원개발연구원등의연구자료를 제공받는 「초당(超黨)협조체제」 를 구축했다.
국민회의 이경재(李敬載.재경위)의원은 2백명의 중소기업인을 상대로 규제완화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건설교통위)의원은 주택공사의 택지개발과정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외부용역을 의뢰했다.국민회의 정균환(鄭均 桓.내무위)의원은 경찰자치제 도입과 민방위제 개선등에 대해 경찰등 관련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정보위)의원은 행정학.정치학박사 6인으로 자문교수팀을 구성했다.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국방위)의원의 관심은 자주포(自走砲).군과 방산연구기관관계자들을 상대로한면접조사를 진행중이다.민주당 제정구(諸廷坵.재경 위)의원도 신경제정책과 남북경협.한은독립등 주요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金敎俊.金鉉宗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