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강남 재건축 큰 폭 하락 … 강북 숨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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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물은 늘고 있으나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는다. 4·9 총선 전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요즘은 시장 분위기가 썰렁하다. 연초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왔던 강북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0.17% 올라 2주 전(0.2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지난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평균 0.31% 내렸다. 올 들어 주간 낙폭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이명박 정부가 총선 이후에도 구체적인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는 데 따른 실망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에서도 송파구(-0.85%)가 크게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두리공인 박수현 사장은 “지난 2년간 12억원대 아래로 내려간 적이 거의 없었던 잠실주공 5단지 115㎡형이 최근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값도 지난주 0.22% 내렸다. 강북권 아파트 값(0.40%)은 여전히 강세다. 하지만 2주 전(0.46%)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도봉구 창동 한길공인 박광록 사장은 “단기간에 너무 오른 집값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0.17%)도 2주 전(0.27%)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과천시가 0.67% 내렸고,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인 용인(-0.04%)·화성시(-0.07%)도 하락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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