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적대적 M&A’ 칼 뽑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이사회에 제시한 3주간의 우호적 인수 협상 시한이 26일로 끝났다. 이에 따라 MS가 실제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두 회사 협상팀은 지난주에도 협상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WSJ는 주말엔 협상 계획이 없으며, 월요일 오전까지는 우호적인 결론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협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가격 문제다. MS는 1월 말 주당 31달러, 모두 450억 달러(약 44조8000억원)에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지급 조건은 현금과 MS 주식이 혼합된 것이었다.

하지만 야후 이사회는 “현저히 저평가된 가격”이라며 MS의 제안을 거부했다. 게다가 그동안 MS 주가가 하락하는 바람에 일이 더 꼬였다. CNN머니는 “주가 하락으로 MS가 제시한 조건이 주당 31달러에서 29.6 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야후는 지난주 1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자 지난주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는 “곧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MS 최고 재무책임자(CFO) 크리스 리델은 ‘적절한 조치’엔 야후 이사진 축출을 위한 표 대결과 협상 포기가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한 대결보다 제3의 길을 찾을 가능성이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UBS의 소프트웨어 담당 애널리스트 해더 베를리니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MS가 협상을 우호적으로 매듭짓기 위해 인수 가격을 약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