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가족과 볼만한 TV.케이블 프로-특집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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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가위를 맞이해 방송3사가 다양한 추석특집극을 마련했다.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토속적 분위기의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돈의 노예」가 된 현대인의 초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것도 있다.또 좌충우돌하는 두 포졸의 재 치가 폭소를자아내는 개그드라마도 마련돼 있어 가족들 취향에 맞춰 골라 볼만 하다.
▲MBC『비봉가는 길』(이혜원 극본,강병문 연출)=「초라한 귀향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일까.이 드라마는 한 장돌뱅이의 인생유전을 통해 타향을 전전하며 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다. 전남 영광.함평,전북 김제등지에서 실제 50여년 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촬영된 이 드라마는 질박한 전라도 사투리가 넘쳐난다.2대에 걸친 장돌뱅이로 전국을 떠돌며 가슴속에 향수를품은 주인공역은 영화배우 김희라가 맡았다(2부작,9일 오전9시40분).
▲KBS-2『끈』(이희우 극본,김수동 연출)=부모형제의 사랑보다도 돈이 우선인 세상.이 드라마는 20대에 남편을 잃고 해장국집을 운영해 20억원의 재산을 모은 욕쟁이할머니(정혜선扮)얘기다. 재산상속문제를 놓고 분란을 일으키는 자식들 모습에 환멸을 느낀 할머니는 어느날 전재산을 사회에 기증해 가족들에게 충격을 준다.
한 가정의 웃지 못할 해프닝을 통해 「돈」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지적한 주제의식이 분명하다(2부작,9일 오후 9시).
▲SBS『두 포졸전』(장사현 극본,윤상섭 연출)=「믿거나 말거나 왕세자의 첫사랑」.지난해 설날 특집 『두 포졸전』에 이어마련된 제2탄.왕위 찬탈을 노리는 악당 무리로부터 공주를 구출하고 왕권을 지키는 두 포졸(최양락.이봉원扮)의 활약상이 재미있게 그려진다(8일 오후8시55분).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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