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건설 김영수 사장 "마진 8% 안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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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다음달 4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중견주택업체 신창건설 김영수(金榮壽.43) 사장. 그는 '아파트 개발사업의 마진은 8%를 넘기지 않는다'는 소신이 있다. 담당 직원들이 분양가를 높게 잡아야 한다고 해도 이런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주택사업의 이익을 업체만 독차지할 게 아니라 소비자와 나눠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부풀려 막대한 수익을 챙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학적인 원가 관리로 분양가를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신창건설은 4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775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수도권 등에서 아파트 5000~6000가구를 내놓는다. 회사 창립 이후 공급한 전체 1만2000가구의 절반 정도 물량이다. 金사장은 "한번 분양을 받으면 온 가족이 평생 살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주거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를 종전의 신창미션힐에서 '비바 패밀리'로 과감하게 바꾼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단지 내 곳곳에 가로수 길과 정원을 설치, 녹지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여 건강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는 복안이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벽지나 타일 등 자재를 직접 챙긴다.

"요즘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고 수도권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고 있지만 20~30평형대 실수요층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대학 재학시절인 1984년 친형 진구씨와 함께 빌라.다세대주택을 지으면서 주택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용인 구성.상현.보라, 화성 태안 일대에서 분양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택전문건설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과천에서 14대째 살아온 토박이인 그는 문화사업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 2000년 민속씨름단인 코뿔소 씨름단을 창단한 데 이어 2002년 과천에 제비울미술관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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