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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50개까지 노린다 사상 첫 종합우승 ‘중국의 붉은 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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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 18면

황색 탄환 류샹
미국프로농구(NBA)의 휴스턴 로케츠에서 활약하는 야오밍(28)은 베이징올림픽의 얼굴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베이징올림픽의 얼굴은 류샹(25)이다. 류샹은 실내농구장이 아니라 이번 올림픽의 자랑인 ‘새둥지(메인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한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올림픽 종목인 육상에서 중국에 메달을 선사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류샹이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은 중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의 가슴을 울렸다. 남자 110m허들 세계 최강으로 떠오르면서 ‘동양인은 육상 단거리에서 우승하기 힘들다’는 통념을 깨버렸다. 류샹은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남자높이뛰기의 주젠화(朱建華)나 1990년대 초반 세계 육상 여자 중·장거리를 휩쓴 ‘마군단(馬軍團)’이 등장했을 때만큼이나 쇼킹했다.

류샹은 남자 110m허들의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육상 단거리 금메달을 따내며 홀연히 세계 육상의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우승은 인종의 벽을 돌파한 쾌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2년 후인 2006년 7월엔 12초88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마저 제패했다. 그는 중국에서 야오밍 이상으로 인기 있는 스타다. 서글서글한 외모와 겸손한 매너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듬해 중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올림픽 투혼 스토리가 실릴 정도로 중국 청소년에겐 우상이다.

류샹의 라이벌은 지난해 9월 상하이그랑프리에서 패배를 안긴 쿠바의 다이런 로블스(21)와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 테렌스 트러멜(미국ㆍ30)이다. 류샹은 코카콜라와 나이키의 모델이다. 모델료와 각종 경기 출전수당 등으로 1년에 4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그러나 훈련에 지장을 받을까 봐 이들 브랜드의 TV 광고 촬영도 지난 연말에 모두 끝냈다. 홈트랙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류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중국인이 온 마음을 모아 ‘짜요!’를 외쳐댈 새둥지에서 류샹은 힘을 더 낼 수도 있고, 마음의 부담을 느낀 나머지 근육이 오그라들 수도 있다. 류샹은 섬세하면서도 느긋한 성격을 가진 전형적인 중국인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류샹은 육상 경기에 나서는 어떤 중국인보다 금메달에 가까이 접근한 선수다.

스프링 보드의 마돈나 궈징징
궈징징(27)은 중국 여성스포츠의 아이콘이다. 그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7년 세계선수권 스프링보드 2관왕에 빛나는 중국 여자다이빙의 간판 스타이며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스타이기도 하다. 최고의 경기력과 아름다움이라는 중국 여자다이빙의 전통 아닌 전통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히로인 푸밍샤(30)에서 궈징징으로 이어졌다. 푸밍샤는 관중의 눈을 의심케 하는 고난도 기술과 섬세하고 차분한 동양적인 아름다움으로 시드니올림픽을 사로잡았다.

궈징징의 아름다움은 좀 더 현대적이고 도발적이다. 그녀의 농염한 아름다움은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경제와 맞물려 최고의 CF모델로 자리 잡게 했다. 지금 궈징징은 여러 개의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궈징징이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긴 시간 동안 다이빙대 밖의 일에 매달린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화장품 회사인 레드 어스(Red Earth)의 전속 모델이고 도시바노트북·맥도널드·버드와이저 등의 광고 모델도 겸한다. 메이크업으로 단장한 궈징징은 웬만한 홍콩이나 대만 연예인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녀에 대한 비난이 어떻든 간에 궈징징의 기량이 세계 최강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사하는 기술의 수준을 볼 때 궈징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른 선수들은 엄두도 못 내는 고난도 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래서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한 훈련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지금 사용하는 기술을 좀 더 완벽하고 아름답게 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녹색 테이블의 제왕 왕하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승민(26)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내가 실력이 더 나아 금메달을 딴 게 아니다. 운이 따랐고, 상대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은 ‘겸손한 승민’이라고 칭찬했고, 중국 언론은 ‘겸손하고 대인의 풍모를 가졌다’고 칭송했지만 유승민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유승민이 아테네에서 물리친 결승 상대는 왕하오(25)다.

왕하오는 뛰어난 경기력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와 원만한 매너로 한국 팬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는 세계랭킹 1위로서 마린(28), 왕리친(30)으로 이어지는 중국 남자탁구의 높은 벽 가운데서도 망루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기술을 최고 수준에서 구사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이 뛰어나다. 특히 감정의 기복이 적어 파이팅으로 밀어붙이려는 한국의 도전자들로서는 아주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왕하오는 일찍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일곱 살 되던 해, 창춘시 소년궁체육학교에 입학해 미래의 중국 탁구를 이끌 재목으로 단련됐다. 96년 말에는 중국의 최고 명문팀인 ‘8.1’팀에 발탁됐다. 98년부터 국가대표 2진으로 뛰며 경험을 축적했고, 99년부터 중국 대표로 세계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의 버거운 상대는 이들뿐이 아니다. 왕리친은 한국 선수 킬러로 통하고, 마린 역시 세계 랭킹 3위 이내에 드는 강한 선수다. 이들을 중국 남자탁구의 영웅 류궈량이 이끈다. 류궈량은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에 능하고 속공과 지구전에 모두 강한 선수였다. 남자탁구는 한국과 중국·유럽이 강하지만 사실상 중국이 독주하는 상황이다.

셔틀콕 러브’ 시에싱팡‘노장 투혼’ 장녕
시에싱팡(27)은 세계랭킹 1위의 경기력뿐 아니라 남자배드민턴 단식 부문 세계랭킹 1위 린단과의 러브스토리로 중국 배드민턴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 시에싱팡이 전영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하고 시상대에 올랐을 때 린단은 관중석에서 걸어나가 시에싱팡에게 장미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 낭만적인 사랑의 고백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8000명의 관중을 감동시켰다.

지금 시에싱팡에게 인생 최고의 목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오픈에 참가했을 때 시에싱팡은 욕실에서 미끄러져 팔목을 다쳤다. 현재 부상은 회복된 상태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의 동료 선수 사이에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장녕(33)이다.

1975년생인 장녕은 94년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그녀의 커리어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테네올림픽 우승으로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시에싱팡을 비롯한 신인 유망주들의 등장과 크고 작은 부상으로 급전직하해 2005,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인은 전통적으로 노장의 활약에 즐겨 감동한다. 그들은 장녕이 보란듯이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장미란의 숙적 무솽솽
한국은 여자역도의 장미란(25)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장미란은 국제역도연맹(IWF)의 2007년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최강의 여성 역사(力士)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75㎏급)에서 합계 319kg을 들어 우승하면서 이 대회를 3연패했다. 그런데 장미란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내려면 중국의 무솽솽(24)을 꺾어야 한다. 그런데 쉬워 보이지 않는다.

장미란의 합계 기록으로는 8월 열릴 베이징올림픽에서 무솽솽을 능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미란이 공식 대회에서 세운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들어올린 인상 138㎏ㆍ용상 181㎏, 합계 319㎏이다. 그런데 무솽솽은 18일 열린 중국 역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인상 145㎏ㆍ용상 183㎏, 합계 328㎏을 들었다. 장미란보다 무려 9㎏을 더 든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다.

무솽솽은 이번에 인상과 용상에서 모두 기존 세계 기록을 깼다.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선발전은 자국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로 IWF의 공인을 받지 못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대형 이벤트에서 나오는 기록은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또는 국내 대회에서 낸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IWF는 홈페이지에 장미란의 ‘올해의 선수’ 수상을 발표하면서 “베이징에서 맞붙을 장미란과 무솽솽의 대결에 전 세계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두 선수의 대결이 곧 메달의 색깔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고인 셈이다. 무솽솽은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7위에 머물렀다.

미녀 총잡이 두리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사격을 꼽는다. 두리(26)가 있기 때문이다. 두리는 22세 되던 해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해 여자10m공기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이 아테네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중국은 두리가 아테네에서 그랬던 것처럼 베이징에서도 금빛 총성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여자10m공기소총은 올림픽 개막 하루 뒤인 8월 9일 낮에 열리는 종목이어서 한국도 이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김찬미(19)가 한국의 기대주다. 두리는 열두 살 때 사격선수가 됐다. 재능이 출중해 부쩍부쩍 기량이 는 두리는 2002년 중국 대표선수가 됐고 2004 아테네올림픽 우승 이후 거칠 것 없이 세계 무대를 평정해 나갔다.

2005년 사격월드컵(2005년), 2006년 사격월드컵(이탈리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사격월드컵(2007)을 줄줄이 휩쓰는 등 아테네올림픽 이후로는 준우승 기록조차 없다. 두리는 사회봉사활동에 일찍부터 눈을 뜬 독특한 선수다.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며 사회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다. ‘두리기금’을 설립하는가 하면 여러 차례 ‘희망공정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다. 또한 사격 종목에 취미가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두리사격훈련관’을 세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궈징징(27)은 중국 여성스포츠의 아이콘이다.

그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7년 세계선수권 스프링보드 2관왕에 빛나는 중국 여자다이빙의 간판 스타이며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스타이기도 하다. 최고의 경기력과 아름다움이라는 중국 여자다이빙의 전통 아닌 전통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히로인 푸밍샤(30)에서 궈징징으로 이어졌다. 푸밍샤는 관중의 눈을 의심케 하는 고난도 기술과 섬세하고 차분한 동양적인 아름다움으로 시드니올림픽을 사로잡았다. 궈징징의 아름다움은 좀 더 현대적이고 도발적이다.

그녀의 농염한 아름다움은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경제와 맞물려 최고의 CF모델로 자리 잡게 했다. 지금 궈징징은 여러 개의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궈징징이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긴 시간 동안 다이빙대 밖의 일에 매달린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화장품 회사인 레드 어스(Red Earth)의 전속 모델이고 도시바노트북·맥도널드·버드와이저 등의 광고 모델도 겸한다. 메이크업으로 단장한 궈징징은 웬만한 홍콩이나 대만 연예인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녀에 대한 비난이 어떻든 간에 궈징징의 기량이 세계 최강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사하는 기술의 수준을 볼 때 궈징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른 선수들은 엄두도 못 내는 고난도 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래서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한 훈련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지금 사용하는 기술을 좀 더 완벽하고 아름답게 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녹색 테이블의 제왕 왕하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승민(26)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내가 실력이 더 나아 금메달을 딴 게 아니다. 운이 따랐고, 상대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은 ‘겸손한 승민’이라고 칭찬했고, 중국 언론은 ‘겸손하고 대인의 풍모를 가졌다’고 칭송했지만 유승민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유승민이 아테네에서 물리친 결승 상대는 왕하오(25)다.

왕하오는 뛰어난 경기력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와 원만한 매너로 한국 팬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는 세계랭킹 1위로서 마린(28), 왕리친(30)으로 이어지는 중국 남자탁구의 높은 벽 가운데서도 망루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기술을 최고 수준에서 구사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이 뛰어나다. 특히 감정의 기복이 적어 파이팅으로 밀어붙이려는 한국의 도전자들로서는 아주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왕하오는 일찍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일곱 살 되던 해, 창춘시 소년궁체육학교에 입학해 미래의 중국 탁구를 이끌 재목으로 단련됐다. 96년 말에는 중국의 최고 명문팀인 ‘8.1’팀에 발탁됐다. 98년부터 국가대표 2진으로 뛰며 경험을 축적했고, 99년부터 중국 대표로 세계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의 버거운 상대는 이들뿐이 아니다. 왕리친은 한국 선수 킬러로 통하고, 마린 역시 세계 랭킹 3위 이내에 드는 강한 선수다. 이들을 중국 남자탁구의 영웅 류궈량이 이끈다. 류궈량은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에 능하고 속공과 지구전에 모두 강한 선수였다. 남자탁구는 한국과 중국·유럽이 강하지만 사실상 중국이 독주하는 상황이다.

‘셔틀콕 러브’ 시에싱팡‘노장 투혼’ 장녕
시에싱팡(27)은 세계랭킹 1위의 경기력뿐 아니라 남자배드민턴 단식 부문 세계랭킹 1위 린단과의 러브스토리로 중국 배드민턴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 시에싱팡이 전영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하고 시상대에 올랐을 때 린단은 관중석에서 걸어나가 시에싱팡에게 장미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 낭만적인 사랑의 고백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8000명의 관중을 감동시켰다.

지금 시에싱팡에게 인생 최고의 목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오픈에 참가했을 때 시에싱팡은 욕실에서 미끄러져 팔목을 다쳤다. 현재 부상은 회복된 상태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의 동료 선수 사이에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장녕(33)이다.

1975년생인 장녕은 94년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그녀의 커리어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테네올림픽 우승으로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시에싱팡을 비롯한 신인 유망주들의 등장과 크고 작은 부상으로 급전직하해 2005,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인은 전통적으로 노장의 활약에 즐겨 감동한다. 그들은 장녕이 보란듯이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장미란의 숙적 무솽솽
한국은 여자역도의 장미란(25)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장미란은 국제역도연맹(IWF)의 2007년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최강의 여성 역사(力士)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75㎏급)에서 합계 319kg을 들어 우승하면서 이 대회를 3연패했다. 그런데 장미란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내려면 중국의 무솽솽(24)을 꺾어야 한다. 그런데 쉬워 보이지 않는다. 장미란의 합계 기록으로는 8월 열릴 베이징올림픽에서 무솽솽을 능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미란이 공식 대회에서 세운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들어올린 인상 138㎏ㆍ용상 181㎏, 합계 319㎏이다. 그런데 무솽솽은 18일 열린 중국 역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인상 145㎏ㆍ용상 183㎏, 합계 328㎏을 들었다. 장미란보다 무려 9㎏을 더 든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다.

무솽솽은 이번에 인상과 용상에서 모두 기존 세계 기록을 깼다.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선발전은 자국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로 IWF의 공인을 받지 못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대형 이벤트에서 나오는 기록은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또는 국내 대회에서 낸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IWF는 홈페이지에 장미란의 ‘올해의 선수’ 수상을 발표하면서 “베이징에서 맞붙을 장미란과 무솽솽의 대결에 전 세계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두 선수의 대결이 곧 메달의 색깔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고인 셈이다. 무솽솽은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7위에 머물렀다.

미녀 총잡이 두리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사격을 꼽는다. 두리(26)가 있기 때문이다. 두리는 22세 되던 해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해 여자10m공기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이 아테네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중국은 두리가 아테네에서 그랬던 것처럼 베이징에서도 금빛 총성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여자10m공기소총은 올림픽 개막 하루 뒤인 8월 9일 낮에 열리는 종목이어서 한국도 이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김찬미(19)가 한국의 기대주다. 두리는 열두 살 때 사격선수가 됐다. 재능이 출중해 부쩍부쩍 기량이 는 두리는 2002년 중국 대표선수가 됐고 2004 아테네올림픽 우승 이후 거칠 것 없이 세계 무대를 평정해 나갔다.

2005년 사격월드컵(2005년), 2006년 사격월드컵(이탈리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사격월드컵(2007)을 줄줄이 휩쓰는 등 아테네올림픽 이후로는 준우승 기록조차 없다. 두리는 사회봉사활동에 일찍부터 눈을 뜬 독특한 선수다.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며 사회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다. ‘두리기금’을 설립하는가 하면 여러 차례 ‘희망공정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다. 또한 사격 종목에 취미가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두리사격훈련관’을 세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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