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우려했던 脫黨 현실로-충청권 金範明의원 實利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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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일 민자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으로 간 김범명(金範明.논산)의원은 초선이다.당직도 부대변인이 전부였다.정치적 비중은 미미한인물이다.그러나 그의 변신은 몇가지 주목되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우선 6.27지방선거후 처음으로 탈당한 현역 민자당의원이라는 점이다.말많던 「이탈說」이 결국은 현실화한 것이다.
둘째는 명분과 실리중에서 그가 실리를 택했다는 것이다.사실 6.27후 대전.충남.충북의 민자당의원들은 대부분 그 두 단어사이에서 고민했다.박준병(朴俊炳.옥천)의원은 「3당합당의 주역」이라는 명분을 외면하지 못하고 있다.신경식(辛 卿植.청원)의원같은 이는 『표밭은 나를(자민련쪽으로)잡아당기지만(金泳三총재비서실장까지 지낸)내가 어떻게…』라며 「옥쇄」의지까지 다질 정도다. 대전.충남에서도 남재두(南在斗).이재환(李在奐).성무용(成武鏞).함석재(咸錫宰)의원등이 고뇌하는 이들이다.몇몇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내밀히 약속한 바도 있다.그런 판에 金의원이훌쩍 떠나자 이들의 분위기는 착잡하다.
본래 국민당 소속이던 金의원은 민자당에 입당한 이후 최형우(崔炯佑)의원 휘하의 송천영(宋千永)의원이 만든 「중부권개발연구회」에 가입했다.6.27 며칠후에도 宋의원과 함께 崔의원 자택에 모습을 나타냈다.민주계와 친밀한 의원인 것이다 .그런 그가탈당했다.
金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수없이 있었다.충남출신의 황명수(黃明秀)의원을 비롯한 당정 고위관계자들이 그를 설득해 왔었다.그 한명이 대단해서라기보다는 「탈당 도미노」를 우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자민련과 깊숙한 얘기를 진행시켜온 金의원의답변은 역시 「실리論」이었다고 한다.『논산은 부여(JP고향)와붙어있다.자민련이 아니고는 당선이 안된다』는 얘기였다.金의원은5일낮 의원회관으로 宋의원을 찾아와 이별을 통지했 다.민자당은두가지 감정이다.우려했던 탈당이 金의원 한명으로 그친 것을 안도한다.다른 한편으로는 동요가 거의 진정되어가고 있는 참에 흠집이 났다고 불쾌한 표정이다.강삼재(姜三載)총장은 『정당생활이란 좋은 일,슬픈 일을 함께 하는 것 인데 소속당의 지지도가 낮아졌다고 해서 다른 당으로 가다니…』라며 탄식했다.그는 『앞으로 굳이 떠나겠다는 사람에 대해 애걸복걸하지 않겠다』며 『잘못 생각해서 당을 떠나는 이들이 후회하도록 민자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金 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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