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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코너>컴퓨터 수치예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현재 우리가 이용중인 기상예보는 컴퓨터 수치예보를 기본으로 기상청 예보관들이 만든 것이다.컴퓨터로 대기의 물리적 과정을 분석해 예측하는 것이 컴퓨터 수치예보의 근간이다.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컴퓨터 수치예보를 만들고 있는데 유럽의 대부분과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인도.싱가포르.대만.중국.일본.우리나라등 중진국 이상의 국가들만 사용하고 있다.
수치예보를 위해서는 수치예보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현재 두종류의 제한지역모델과 세종류의 응용모델이 있다.
제한지역모델은 극동아시아를 포함하는 극동아시아모델과 한반도가 포함된 한반도 국지모델이 있다.응용모델은 이들 제 한지역모델의결과를 근간으로 최고.최저기온,강수확률을 통계적으로 예보하는 통계모델,해상의 파고를 예보하는 해양모델,태풍의 운동을 예보하는 태풍모델이 있다.
컴퓨터 수치예보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관측자료다.예로 극동아시아 제한모델을 운용하기 위해선 이 지역의 관측자료가 있어야 한다.그러나 관측자료는 불규칙하게 분포돼 있어 규칙적 수치모델의 격자점으로 수정해 모델운용을 위한 초기값으 로 변형해야하는데,이를 기상자료의 객관분석이라 한다.극동아시아 모델은 격자점 간격이 80㎞로 이 지역의 1~2일 예보에 사용되고,한반도 국지모델은 격자점 간격이 40㎞로 한반도 주변을 1.5일 정도 예보하는데 사용된다.격자점이 세 밀한 것은 그만큼 상세한분석과 예보가 가능해지지만 자료 처리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그래서 넓은 지역의 좀더 세밀한 격자점 자료를 처리하기 위해 대용량의 슈퍼 컴퓨터가 필요하게 된다.
기상청은 최근까지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슈퍼컴퓨터를 전용선으로 연결해 사용했으나 최근 기상예보 전용 컴퓨터를 도입했다.
컴퓨터가 모든 일을 거의 정확히,빨리 처리해주기는 하지만 컴퓨터 수치예보가 가능해졌다고 해서 인간이 기상예보를 정복하게 됐다고 믿는 것은 큰 오산이다.지금까지의 예보가 통계자료를 근거로 한 예보관의 주관적 의견이 60%였다면 컴퓨 터 수치예보의 객관적 자료로 주관적 의견이 30%로 줄어들었다는 차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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