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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추천하는여행지>네팔의 포카라-이근후(이화여대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세계 곳곳 여행지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크게 두곳으로 나누어볼 수 있겠다.
하나는 아주 잘 정돈된 곳이고,다른 한곳은 아직 정돈이 덜된곳이라고나 할까.유럽쪽이 잘 정돈된 여행지라면 여러 오지들은 아직 정돈이 덜 된 그런 곳일 것이다.
나는 이런 두가지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곳으로 네팔의 포카라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포카라는 네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해발 7백가 안되는 이곳은 1년내내 온화한 기후대에 놓여 있으면서 설산을 지척에서 볼 수도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열대성의 밀림 속에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과 만날 수 있다.
이런 자연환경과 더불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온화하고 담담한 마음과도 만날 수 있으며 그들이 일구어 놓은 역사적인 유적과도 만난다.우리들의 호기심을 더욱 당기는 것은 그들이 믿는 다양한 신들과의 만남이다.
세계 각국의 은퇴자들이 이곳 포카라에서 노후를 보낼 삶의 터를 잡는 것을 보면 여건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짐작케 한다.
포카라에서 그저 쉬고만 가도 좋다.호수와 조용한 분위기,그리고 설산을 지척에서 볼 수 있으니 1주일 이내의 여행에 아주 적합하다.
2주일쯤의 여유가 있다면 안나푸르나 산군을 한바퀴 도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전문 등반가가 아니더라도 눈을 밟으며 안나푸르나의 위용에 안겨볼 수 있다.
산이 부담된다면 탈라이 지방에 있는 치트완과 룸비니를 엮어 여행해도 좋을 것이다.
산은 눈으로 보면서 치트완에서 코끼리를 타고 즐기는 멋은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일몰시간에 따뜻한 럼주라도 한잔 곁들이면서 네팔사람들과 어울려 민속춤을 추어보는 것도 추억거리가 된다.
귀로엔 카트만두에서 그들의 찬란했던 지난날의 유적들을 둘러본다면 그 이상의 여행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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