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市위원장 姜在涉의원 내정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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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자당 대구시지부위원장에 강재섭(姜在涉)의원이 5일 내정됐다.정호용(鄭鎬溶)의원 대신 자리를 맡았다.鄭의원은 이미 사의를표명한 바 있다.
민자당은 원래 鄭의원을 그대로 뒀으면 했다.사의 철회를 설득하기도 했다.그래서 얼마전 시.도지부장 교체때도 대구는 그냥 놔두었다.그러나 鄭의원은 사의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민자당이 손을 들었다.교체 방침을 정한 것이다.민자당은40대 재선의원을 새지부장에 내정한 것이다.다소 파격적이다.姜의원은 최연소 시.도지부장이 됐다.김윤환(金潤煥)대표의 입김이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姜의원은 金대표가 예 전부터 각별히 챙기는 사람이다.
물론 그것말고도 다른 사연들이 있다.대구에는 4선의 김용태(金瑢泰)의원과 재선의 최재욱(崔在旭).김한규(金漢圭).윤영탁(尹榮卓)의원등이 있다.이들은 모두 姜의원보다 연상이다.서열을 중시하는 정치권이기에 그들이 선임이라면 선임이다.
물론 김용태의원은 내무장관이고,崔의원은 조직위원장이다.김한규의원은 시지부장을 이미 맡은 바 있다.尹의원은 외부 영입인사라는 약점이 있다.따라서 지부장을 맡을만한 사람이 姜의원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그럼에도 姜의원을 선택한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은 민자당의 對대구정책의 변화다.姜의원은 정치권의 신세대로 통한다.기성정치인들과는 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민자당은 대구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그렇지 않고는 대구정서를 돌릴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다.강삼재(姜三載)총장을 임명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세대교체를 통한 정면돌파인 것이다.
정호용의원의 퇴진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할 것같다.민자당은 더이상 구세대를 통한 대구의 원상회복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이미 자민련의 박준규(朴浚圭).박철언(朴哲彦)씨등이 대구를 휘젓고 있다.
박철언씨는 민자당 조사결과 대구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그런 가운데 정호용의원은 정치에 대한 회의마저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당적을 옮길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노장파 대구의원들은 대부분 같은 모습들이다.
姜의원의 시지부장 임명은 따라서 대구 공천에도 상당한 영향을미칠 것이다.이미 그것을 내다보고 그를 임명했다는 후문이기도 하다.젊은 세대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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