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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로 돌아간 광한루 … 춘향 만나고, 풍류 즐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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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78회를 맞는 춘향제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광한루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남원시 제공]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숙종시대로 되돌아가 불멸의 사랑을 체험 하세요.”

제 78회 춘향제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남원 광한루와 요천 일대서 열린다. 1931년 기생들이 열녀 춘향을 추모하는 제사에서 비롯된 춘향제는 강릉 단오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향토 민속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9년 연속 지역육성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할 만큼 내용이 짜임새가 있고 볼거리도 많다.

올해는 행사장을 소설 춘향전이 쓰여진 시대 배경인 조선 숙종(1674~1720)때에 맞춰 준비했다.

주행사장인 광한루를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8세기로 돌아간듯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월매마당에서는 주모와 욕쟁이의 즉석 연기를 볼 수 있고 동헌마당에서 포졸과 죄인들의 재판이, 선비마당에서 시조경창과 기생의 화관무가 펼쳐지는 등 배우들이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광한루 앞 차 없는 거리에서는 현대적 뮤지컬과 브라질 삼바를 비롯한 러시아·인디언·에콰도르 등 각국의 민속 공연이 매일 열린다.

춘향전을 패러디한 마당극도 곁들여 진다. 춘향선발대회와 춘향국악대전, 창극 ‘춘향전’도 볼거리다.

요천 둔치의 특설무대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의 태평무, 채향순무용단의 풍고, 리듬 앙상블의 퓨전국악, 사랑을 주제로 한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이어진다.

요천에는 섶다리를 설치해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사랑의 구름다리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광객들이 소원을 적은 풍등 날리기와 소금배 놀이도 즐길수 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춘향·이도령 복장을 하고 그네뛰기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도예, 천연염색, 미꾸라지 잡기 체험도 준비했다.

최중근 남원시장은 “올 행사는 조선 숙종시대를 재현하는 등 고전·현대가 어우러지는 분위기 살리기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춘향제를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가장 한국적인 축제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한루 주변에는 남원의 향토음식으로 이름이 높은 추어탕 전문점 40여곳과 한정식집이 밀집해 있다. 시내에서 차로 20∼30분이면 전국적 철쭉 명소인 운봉 바래봉도 볼 수 있다.

문의는 홈페이지(www.chunhyang.org)나 종합안내소 (063-620-6175).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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