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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책으로 출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네티즌들이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com)가 책으로 나온다.

AP·AFP통신 등은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 AG가 독일어판 위키피디아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9월 출간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끊임없이 잘못된 정보를 고치거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베텔스만 측은 독일 네티즌들이 최근 2년간 가장 많이 검색한 용어 5만 개를 추려 책에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책에는 웹사이트에 있는 방대한 내용을 요약해 용어당 8~10줄 분량만 싣게 된다. 또한 위키피디아가 네티즌들 스스로 만든 백과사전인 점을 고려해 사실 검증 작업을 철저히 할 예정이다.

책값은 31.85달러(19.95유로·약 3만2000원). 위키피디아에 실린 내용은 지적재산권 제한이 없어 출처만 밝히면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싼값이 매겨졌다. 베텔스만 측은 권당 1유로의 기부금을 비영리법인인 위키피디아 재단 독일지부에 기증하기로 했다.

네티즌들의 인기 검색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책엔 최근 시류가 충분히 반영될 전망이다. 수록될 용어 리스트를 뽑아 본 결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인기 TV 드라마들, 첨단 정보기술(IT) 제품 등 다른 백과사전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베아테 파른호른 베텔스만 백과사전 연구소장은 “새 백과사전은 ‘시대정신(Zeitgeist)’을 엮은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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