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송탄서 슈퍼운영 朴榮愛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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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 주「財테크」의 주인공은 남편이 진 빚을 갚기 위해 3년전 부업을 시작했다가 이제는 목돈을 쥐게 된 경기도송탄에 있는「훈이네 슈퍼」의 주인 박영애(朴榮愛.34)씨.가게에 딸린 방한칸에서 세식구가 살아오다 결혼 6년만에 새 아파트(20평형)를 분양받았지만 자신이 입주하지 않고 지난달 전세를 놓을 정도로 알뜰하게 살고 있다.몇년 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상가(商家)가 딸린 단독주택을 마련하겠다는 욕심에서다.
돈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굴려 목표를 앞당길 수 있을까 고심하다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상담은 윤순호(尹淳鎬.상업은행 고객업무부)과장이 맡았다.
◇현황=朴씨의 현재 재산은 1억7백19만원.아파트 분양금으로3천5백만원,아파트를 세놓고 받은 전세금 2천만원과 만기가 된은행신탁에 2천1백33만원,여기에 연금.부부보험등 보험(4계좌)에 9백52만원이 들어있다.얼마전 경매처분돼 싼 값에 나온 아파트(15평형.시가 2천2백만원상당)한채를 1천만원에 구입했으며 주택종합부금.근로자장기저축에도 8백만원 가량이 저축돼 있다. 그러나 아파트 전세금 2천만원과 아파트 융자금이 6백50만원 남아있기 때문에 2천6백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장사가 잘되는데다 워낙 안쓰고 안먹는 식으로 지내다보니 朴씨의 월 저축액은 도시가계의 평균 금액을 훨씬 넘어선다. 朴씨가 매달 붓는 저축액은 무려 3백5만원.지난달로 불입이끝난 환경신탁에 월 2백50만원,근로자장기저축에 30만원,주택종합부금에 9만원을 넣고 있으며 행복연금.교육보험등에 16만원가량을 불입하고 있다.
이밖에 남편 申씨가 매년 지급받는 퇴직금(미군부대 군무원은 퇴직금을 매년 정산해 지급받음)으로 1년에 한번씩(80만원)붓는 부부보험에도 들고 있다.
사업체를 청산하고 미군부대에서 발전기 설비사로 일하고 있는 남편 申씨와 朴씨가 가게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한달평균 3백70만원. 남편의 월급이 1백20만원이며 가게에서 2백50만원 가량이 남는다.저축을 하고 남는 돈은 가게 월세금(15만원).아이 교육비(20만원).생활비등으로 쓰고 있다.
절약이 몸에 밴 때문에 이 정도 생활비로도 그럭저럭 꾸려나가고 있다.
◇전문가 진단=보기 드문 알뜰 가계다.저축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은행의 신탁상품과 비과세 상품인 근로자장기저축에 하고 있는 것같다.그러나 지금은 「돈을 불려나가는」과정이므로 10~18년에 이르는 장기보험을 4계좌나 들고 있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하지만 지금 해약하면 손실이 크므로 그대로 붓도록 하자.새로 구입한 아파트는 월세로 놓되 세를 못받을 경우에 대비,최소한 1년치 이상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받아두도록 하자.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받은 장기융자금(20년.6백50만원)은집을 팔 때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으므로 그대로 가지고 가되생활비에서 매달 2만7천원씩 갚도록 하자.
우선 만기가 된 은행 신탁금과 전세금으로 받은 돈 3천9백33만원중 3천6백만원은 1천8백만원씩 각각 朴.申씨 명의로 증권사의 공모주 세금우대저축(3년만기.채권형)에 들자.
이는 높은 채권수익률은 물론 가입후 3개월이 지나면 공모주 청약자격이 주어지므로 주식투자이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3년 후에는 연12%의 수익률만 따져도 4천8백96만원을쥘 수 있게 된다.
나머지 3백33만원은 자녀명의로 은행의 세금우대 신탁상품에 가입하도록 하자.
새로 산 아파트는 보증금 5백만원,월세 20만원에 세를 놓는게 안전하며 여기서 나오는 월세수입중 5만원은 가게 월세를 올려주는데 쓰고 나머지 15만원은 자녀 이름으로 3년짜리 세금우대 가계우대 적금에 붓자.
세금우대 저축상품에 들 수 있는 한도가 성인은 1천8백만원까지이나 미성년자인 경우 1천5백만원이므로 여기에 주의해야 한다. 은행신탁에 붓던 월 불입금 2백50만원중 2백만원은 朴씨와申씨가 각각 개인연금신탁에 들도록 하고 나머지 50만원은 은행의 가계적립신탁에 부어나가면 원리금은 각각 8천6백만원,2천1백10만원으로 불어난다.
96년1월 만기가 되는 주택종합부금은 만기금(7백만원)을 31개월 동안 금리가 높은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원리금은 9백2만원(연수익률 14%기준)이 된다.
여기에 붓던 여유돈 9만원은 다시 은행의 가계적립신탁에 불입해 나가면 31개월후에는 원리금이 3백20만원으로 늘어난다.
근로자장기저축은 97년8월 만기가 되면 만기금을 11개월 동안 채권에 투자하도록 하고 여기에 붓던 불입금 30만원은 같은기간중 적립신탁에 부어나가도록 권하고 싶다.이렇게 하면 원리금은 각각 1천4백7만원,3백48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3년 동안 돈을 굴려가면 98년9월에는 재산이2억6천9백39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그러나 전세보증금 2천5백만원(분양아파트 2천만원+새로 구입한 아파트 5백만원)과 융자금 5백53만원이 빚으로 남게 되므로 이를 제 하고 나면 3년후 순재산은 2억3천8백86만원이 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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