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삼성중건설본부장 이수증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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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앙고속도로 1단계구간이 개통된 지난달 29일 이수증(李壽曾.54)삼성중공업 부사장겸 건설본부장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90년대들어 본격적으로 건설분야에 뛰어든 후 5년 남짓한 일천한 경력으로 건설노하우가 풍부한 17개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유일하게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던 것.기술자출신도 아니면서 안동군일직면~남후면(9.5㎞)구간의 총지휘를 맡아 유수 의 선발업체들보다 한단계 앞선 시공능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무실보다 건설현장에서 회의를 주재하고,서서 결재하며,밀어붙이는 것을 즐기는(?)전형적인 건설맨.그러나 「밑지는 공사는 절대로 수주하지 않고」「원칙대로만 하면 밑질리가 없다」는독특한 철학을 갖고 있다.
『부실시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적자공사를 맡지 말아야 합니다.』이번 중앙고속도로 공사도 난공사가 많아 밑지기 쉽다고했지만 계산상 남는 공사는 설계도와 시방서대로 시공하면 절대 밑질리 없다는 신념으로 밀어붙였다.
5년여동안 한건의 안전사고도 내지 않은 것은 물론 감독관의 현장검사에서도 아무런 지적을 받지않을 정도로 모범적인 공사를 수행한 점이 이번 수상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
李본부장은 지주공동사업으로 추진되는 삼성 역삼빌딩 프로젝트도임원회의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특기인 밀어붙이기로 성사시켰던 인물.자체사업 한건없이 85년 3백억원에 불과하던 중공업내 건설부문의 수주실적을 지난해 8천7백억원으로 끌어올 려 도급순위 12위 업체로 성장시켰고 올해는 1조3천억원의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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