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마을 가짜스님 一力 후원금10억빼내 중국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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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0일 부랑아 보호시설인 「소쩍새 마을」을 운영해온 가짜승려 정승우(鄭昇右.법명 一力.강원도원주시판부면금대2리.51.전과8범)씨가 거액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잡고 수사에 착수했다.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鄭씨명의의 22개 은행계좌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한편 인터폴을 통해 중국당국의 협조아래 鄭씨를 외국환관리법위반혐의로 강제송환키로 했다.
鄭씨는 82년 금대2리 1320일대 1천3백여평에 비닐하우스수용시설인 「소쩍새 마을」을 설립,정신질환자.미혼모.고아.정박아등 2백여명과 생활하며 수용중인 10대 소녀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는등 물의를 빚은뒤 지난 8월 중국으로 출 국했다.
경찰에 따르면 鄭씨는 신통력이 높은 자선사업가로 행세하며 89년부터 올해초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TV에 출연해 『침술 등으로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독지가들의 후원금이 필요하다』고 호소,불교신자 7만여명으로부터 1인당 1만~1 0만원씩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경찰은 鄭씨가 이 돈의 일부만 재활촌 운영비로 쓰고 1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나머지 금액은 비밀계좌에 관리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鄭씨는 올들어 비위사실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자 예금액중 10억원을 수표로 인출,중국 연길시로 출국한 혐의를 받고있다.
鄭씨는 연길시에 영주할 목적으로 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극렬한 반정부활동을 하다가 정부의 미움을 받아 도망왔다.재산 1백억원중 30억원을 문화사업에 희사하겠다』며 국내 은행 발행의 1천만원권 자기앞수표 6억원을 건네주고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국내에 확인의뢰된 수표가운데 1천만원권 수표 35장을확보,아직 국내에 가.차명계좌 형태로 남아있을 자금을 추적하는한편 거액의 수표가 중국으로 유출된 경로를 수사중이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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