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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 내한공연 첫날 1만여 청중들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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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中央日報.삼성전자.KBS가 공동주최한 금세기 최고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54) 내한 공연이 27일 오후7시30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지난 91년이후 4년만에 국내팬과 다시 만난 도밍고는 풍부한성량과 깨끗한 무대매너로 1만명이 넘는 청중을 압도해 「세기의테너」다운 진면목을 과시했다.
도밍고의 전속지휘자 유진 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한 이날 공연에서 도밍고는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아』중 「임프로비조」로 첫 인사를 나눴다.단두대로 향하는 주인공 세니아의 비극적 운명을 눈물날 정도로 노래한 도밍고는 이어 폐부를 찌를 듯한 격정적인 목소리로 마스네의 오페라 『라 시드』중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여」를 열창,청중으로부터 갈채를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에는 도밍고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소프라노 홍혜경씨와 93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이스 연광철(베를린필오페라 단원)씨가 출연,2.
3중창으로 절창(絶唱)의 화음을 연출했다.
특히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가운데 유명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를 결고른 목소리로 부른 홍혜경씨는 도밍고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중 「첫날 밤」등 세곡을 듀엣으로 불러 메트로의 「환상 콤비」임 을 확인해줬다. 이날 공연은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졌으나 네덜란드제 첨단사운드시스템이 동원돼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지휘자 유진 콘은 리허설도중『체육관의 한계를 뛰어넘은 완벽한 음향』이라고 사운드에 만족해했다.
총 14곡이 소개된 이날 공연은 3중창으로 부른 베르디의 오페라 『에르나니』의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도밍고는 청중의 뜨거운 앙코르 박수에 우리가곡『그리운금강산』,스페인민요『그라나다』등 무려 다섯곡으로 답했다.
도밍고의 이번 내한공연은 29일 신예지휘자 칼 솔락의 지휘로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더 열린다.
鄭在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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