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상품이나 서비스 브랜드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한국생산성본부가 국내 21개 제품의 브랜드 경쟁력 지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69.7점으로 지난해보다 3.4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치냉장고·에어컨·양문형 냉장고 등의 브랜드 경쟁력이 높았다. 하지만 등산용품·비데·MP3플레이어·생수 등의 브랜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1개 제품군의 1위 브랜드 중에서는 인지도와 이미지에서 래미안(아파트)·휘센(에어컨)·애니콜(휴대전화)·지펠(양문형냉장고) 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춰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없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장정훈 기자
10대~50대 소비자 4만3540명 면접조사
◇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 기업이 마케팅으로 쌓은 브랜드의 경쟁력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2003년부터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브랜드 가치중심의 기업 경영 마인드를 확산시키기 위해 개발했다. 기업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는 믿고 살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매년 상반기에 내구재와 비내구재 브랜드를, 하반기에 서비스 브랜드에 대한 NBCI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하는 21개 제품군별 브랜드 경쟁력 지수는 올 해 1월 24일~3월 14일에 조사했다. 서울과 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0~50대 소비자 중 제품군별 사용자를 정의해 모집단을 정하고 인구센서스에 의한 표본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 1만1060명과 비사용자 3만2480명 등 총 4만3540명을 선정해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방문 조사했다. 다만 아파트 브랜드 조사는 같은 방식으로 서울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또 조사 대상 브랜드는 해당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순서대로 3~5개를 선정했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서비스군 NBCI를 조사해 8월 말~9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18개 서비스군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