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교민사회-가짜포도주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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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에노스아이레스=聯合]아르헨티나産 특정 와인이 한국 교민사회에서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을 빚자 일부 악덕업자들이 한인타운만을 상대로 인체에 해로운 가짜포도주를 만들어 유통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교민들은 가짜 와인이 진짜에 비해 맛이 훨씬 뒤지는데다 음주후 심한 두통을 일으키는등 후유증까지 유발시킨다고 말하고 있다.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제품은 아르헨티나 북서부 멘도사州에서 생산되는 「발몬트」와 「찬돈」상표의 붉은색과 흰색 포도주.
발몬트와 찬돈은 50여종에 이르는 아르헨産 와인 가운데 병당소매가격이7~8달러로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순한 맛때문에 교민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중류층이 즐겨 마셔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교민사회에서 발몬트 소비량이 늘면서 품귀현상을 빚자 일부 악덕업자들이 납품과정에서 가짜 와인을 만들어 한인타운내 요식업소와 식품점들만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유통시키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타운 요식업소들에 따르면 업자들은 12병들이 상자속에 가짜포도주를 평균 1~2병씩 교묘하게 섞어놓아 구입때부터 적발을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특히 가짜 발몬트의 경우 병에 부착된 라벨의 크기나 색깔.디자인등이 정품(正品)과 구별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정교해 교민들이 식별에 애를 먹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93년 8월 일부 업자가 가내공장의 세탁기안에 수돗물과 공업용 에틸알콜,인공색소를 함께 넣어 하류층이 주로 마시는 「쿠자노」 포도주를 대량제조.판매하면서 30여명이 숨지는 독포도주 사건이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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