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스승의날 선물, 공진단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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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5월이 다가왔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어린이날 등의 기념일을 맞으며 고민하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떤 선물이 좋을까'다. 올해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주면 어떨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진단'을 소개한다.

공진단은 옛 원나라의 황실에 바쳐진 처방으로, 그 이후로도 많은 의가(醫家)들에게 약효를 인정받아와 명약으로 통한다. 동의보감은 공진단이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을 굳건하게 하고, 수를 오르게 하고, 화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을 막는다'고 했다.

공진단의 구성약재는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등이다. 녹용 산수유 당귀는 기혈을 크게 보해주는 약재들이고, 사향은 기를 뚫어주고 소통시켜주는 약재다. 그래서 공진단은 기혈을 크게 보하면서도 기가 막히지 않게 하고, 소통을 시켜주면서도 기운을 깍지 않는 특질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공진단의 효능은 과로로 인하여 간이 약해진 사람들에게서 빛을 발한다. 상당수의 중·장년 성인들이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과로, 음주과다로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거나 기운이 허약해져 있다. 지나친 과로는 간 손상을 불러오게 되는데, 바로 공진단이 허약해진 간을 효과적으로 치료해준다.

동의보감에는 공진단에 대하여 "대체로 남자가 장년기에 진기가 몹시 약한 것은 타고날 때부터 약하고 허한 것이 아니므로 성질이 조한 약재를 쓰지 말아야 한다. ··· 많은 보약이 있지만 이 같은 경우에는 약효가 매우 약하여 효력을 보기 어렵고, 공진단을 사용하라"고 되어있다. 손상된 간에 공진단이 더없이 좋은 약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진단은 나이가 많은 노인들에게도 좋다. 앞에서 말한 공진단의 특질이 노화를 방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경우, 정력을 증강하고자 하는 경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체력 및 정신력 소모가 심한 수험생이나 기가 허한 청소년, 큰 병이나 수술로 원기가 쇠약해진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이다.

중년, 장년, 직장인, 청소년, 수험생 등 대부분의 기 보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공진단이지만, 출산 후 산모에게는 보다 세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진단 약재 중 녹용, 당귀, 산수유 등은 산모에게 아주 잘 맞는 약재이지만 사향은 적절하지 않다. 출산 후 산모들은 기혈이 매우 약해진 상태인데, 사향은 기를 소통시키는 효능이 매우 강해 임산부는 물론 지나치게 허약한 사람에게도 함부로 쓰면 안되기 때문이다. 출산 후 산모에게는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이 첨가된 공진단을 사용는 것이 좋고, 인삼, 숙지황 등이 가미된 공진단은 산모들의 기혈을 보하는데 훨씬 더 적합하다.

공진단은 체질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용할 수 있으며, 공복상태에서 하루 1~2알을 복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나, 먹을 때 상온에 30분 정도 두었다가 먹으면 사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공진단 판매는 10환, 30환, 90환 등의 단위로 포장판매 되며, 가격은 한 알에 2만원부터 10만원까지 있다. 가격은 재료에 따라 매겨진다.

그러나 공진단의 주요성분 사향의 가격이 워낙 비싸고 진품인지의 여부도 가리기가 쉽지가 않아, 공진단 구입 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구입해야 한다. 인터넷이나 시중에서 보다 싸게 구입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다. 그만큼 재료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공진단 선물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의사의 조언을 듣자.

(도움말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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