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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추천하는여행지>알프스-佛샤모니서 올라본 백년설 장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가장 인상깊었던 추억의 관광명소는 사람들의 연령층과 취향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나는 그저 보통사람에 속한 탓인지, 혹은 감성(感性)이 둔해져서인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의 노점카페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의 운하위에걸쳐있는 개폐교(開閉橋),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극장 거리등을 둘러봐도 그리 흥분이 안된다.
그것은 젊었을때 몇번이나 보았고 그때에 느꼈던 감동에 대한 공명(共鳴)이 이렇게 시들해진 심신(心身)에서 이제는 일어나지않기 때문일까.
그러나 엄청난 대자연의 경관에 접할때는 사정이 다르다.몇번이고 가보고 또 가보지만 그때마다 넋을 잃고 마는 곳이 있다.좀촌티가 나는 이야기지만 북미의 나이애가라폭포.그랜드 캐니언.프랑스의 샤모니서 올라가보는 알프스등을 나는 사랑 한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샤모니로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알프스와 몽블랑의 「위용(偉容)관광」을 가장 좋아한다.샤모니는 지난 24년 겨울올림픽이 열린 곳이다.스위스 제네바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약 두시간쯤 가면 프랑스령(領) 샤모니에 이른다.
이 마을 뒷산을 거의 수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한번 갈아타 3천이상을 단숨에 올라가면,정상에 세워진 전망대에서 유럽의최고봉인 몽블랑을 구경할 수 있다.그리고 눈앞에 끝도없이 화려하게 펼쳐있는,백년설에 덮인 알프스의 장관을 만 끽할 수 있다.다시 이곳에서 수평으로 알프스위를 수십 또는 수백위로 매달린4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이탈리아령(領)까지 이동하는동안 왕복 한시간 알프스 관광의 스릴은 이세상 최고다.아래로 펼쳐지는 눈덮인 대설원이며 좌우로 전개되는 깎 아세운듯한 절벽과 원경(遠景)은 한장면 한장면이 한폭의 그림이다.게다가 케이블카가 너무나도 초라하게 매달려 있어 추락할 것같은 공포심마저 섬뜩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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