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하고 듣지 못해서 더 사회와 멀어질 수밖에 없는 장애인을 위해 세상과 이들의 격차를 좁히는 따뜻하고 친절한 IT 서비스와 기술이 더욱 진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유비쿼터스 뮤직포털사이트 ‘멜론’은 글을 읽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이 쉽게 독서를 할 수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학, 경제·경영, 자기계발, 고전명작, 로맨스, 판타지, 추리, 무협 등 총 300 종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읽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드라마·낭독·콩트 형태로 제작했다. PC는 물론 휴대가 간편한 MP3 플레이어·휴대폰·PMP 등 다양한 휴대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즐길 수 있다. 베스트셀러를 방송 작가들이 각색한 후 전문 성우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구성한 오디오북은 책을 듣는 재미를 더해 준다.
지난 1월 마이트로소프트는 데이지 (DAISY:Digital Accessible Information SYstem)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오픈 XML 문서를 이용, 데이지로 변환할 수 있는 MS워드용 데이지 포맷을 개발해 발표했다. 국제 독서장애인 디지털 문서 포맷인 데이지는 목차를 구분해 변환함으로써 시각장애인과 독서장애인도 문서의 원하는 부분을 마음대로 찾아서 읽을 수 있다. 때문에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MS워드용 데이지 포맷은 독서장애인의 가독성과 이해도를 훨씬 향상시켜 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PC 화면을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소프트웨어도 있다. 엑스비전테크놀로지의 ‘센스리더’는 PC 화면 내용을 청각적으로 전달해주는 소프트웨어로 시각장애인이 이 제품을 이용하면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파워포인트는 물론 채팅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보내기도 할 수 있다. ‘자막읽기’ 기능을 통해 외국영화도 볼 수 있다. 특히 센스 게임이라는 시각 장애인용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 있어 온라인 상으로 같은 시각 장애인들끼리 고스톱이나 볼링 등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전신 마비로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입으로 작동되는 마우스도 나왔다. 말 그대로 마우스 마우스 (Mouth Mouse)인 셈. 전신 장애인을 위한 특수 마우스인 '조우스2'는 입술을 움직여 마우스 커서를 제어한다. 입으로 불거나 빨아들이면 마우스가 작동한다. 입으로 한번 숨을 내쉬면 클릭, 두 번 내쉬면 더블 클릭이 된다.
안면 근육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눈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마우스 제품이 유용하다. 핸디아이프로는 웹캠을 모니터에 설치하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해 마우스를 작동하는 기기다. 적외선 장치(infrared LED)를 이용해 조명에 관계없이 작동할 수 있다.
싱크브레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니터로, 8개가 한 쌍으로 이뤄진 점자 셀이 튀어나오면서 문장을 점자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