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본점 인사부장이 축소지시-지폐절취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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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釜山=姜眞權기자]한국은행 부산지점 지폐절취 사건의 축소.은폐는 사건 발생 다음날 한국은행 본점의 인사부장과 부산지점장의협의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따라 본점 간부들에 대한 확대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24일 한국은행 부산지점이 이 사건과 관련해 미폐기지폐 금액을 기재한 「사건조사보고서」와 「사건발견경위서」를 만들어 본점에 보고한뒤 다시 당시 박덕문(朴悳文.52.현 본점계리부장)부산지점장의 지시에 의해 금액을 뺀 보고서를 만들어 본점에 보낸 사실을 밝혀내고 허위공문서변작(變作)및 공용서류손상혐의로 朴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강화중(姜和中.47.현 금융연구원 파견)당시 부지점장과 편봉규(片奉奎.46.현 외환업무과장)당시 정사과장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은행 부산지점은 김태영(金泰英.40.구속중)씨의 범행 적발 다음날인 지난해 4월 27일 세단기안에 남아있던 미폐기지폐 금액(7천2백60만원)을 명시한 사건조사보고서와 사건발견 경위서를 작성,당시 姜부지점장을 통해 본점에 제출했다가 朴지점장 지시에 의해 금액이 기재된 보고서 용지 1장씩을 없애고 대신 금액을 뺀 보고서를 다시 만들어 29일 채송편으로 본점에 보냈다는 것이다.
朴지점장은『경찰조사에서 1차 보고서를 본 본점의 김종태(57.현 금융결재원 상무)당시 인사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세단기안에 있는 지폐는 관리구역을 벗어난 것이 아니어서 금융사고금액으로 볼 수 없으므로 굳이 기재할 필요가 없지 않느 냐」는 의견을 제시해 이에 동의,片정사과장에게 금액을 뺀 보고서를 다시 만들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한편 金前인사부장은 『보고서내용에관해 이야기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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