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찾아 세계 누비는 21세기 인디애나 존스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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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16면

이번 주 스페셜 리포트는 현대판 인디애나 존스의 얘기다. 국내외에서 광물을 찾는 사람들을 취재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예수의 성배를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니지만 역경을 헤쳐 가며 귀중한 것, 값진 존재를 추적하는 점은 흡사하다.

‘광물 추적자’

현재 국내 기업이 나가 있는 금속광산은 38개국 136곳에 이른다. 북미·남미·아프리카·유럽·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동남아 등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탐사봉을 갖다 대고 있다. 요즘 국내 기업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호주다. 이미 포스코가 참여한 서부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 300만t이 매년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동부 해안에서는 아연광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삼성물산 등은 몽골에서 동광을, 경남기업 등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금광을 탐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루의 동광, 마다가스카르의 니켈광, 잠비아의 동광 등 활동 범위를 갈수록 넓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폐광도 다시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부는 경제성이 떨어져 문을 닫은 광산을 뜯고 들어가 다시 채굴을 시작할지, 계산기를 두들겨 본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외국계 광산업체가 들어와 채굴을 시작한 경우까지 있다. 대통령과 장관의 입에서 “자원외교 강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자원 발굴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우리는 광물 자원을 많이 쓰는 나라다. 자원 빈국임에도 산업구조가 그렇게 짜여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광물 가격이 치솟는, 우려할 만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당연히 산업현장 곳곳에서 빨간 불이 커졌다. 텅스텐만 봐도 알 수 있다.

2000년 t당 60달러였는데 2006년 260달러까지 뛰었다. 지난해 250달러 수준으로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관계 업계 입장에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광물을 탐사하지 않으면 국가와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촌을 누비는 자원 탐사꾼들의 육성과 활동상을 통해 전 세계에서 불붙은 자원전쟁의 실상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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