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총장기용 民自 老.少壯의원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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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억울하다.나이로 보면 빠르다지만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내나이에 총재를 했다.그렇게 따지면 나도 총재할 나이가 아닌가.
』 민자당 강삼재(姜三載)신임총장의 「항변」이다.『총장직 수행에 자신있다』는 말마따나 姜총장은 40대다운 패기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나이 43세.수많은 정치지망생들이 정치입문도 못할나이에 그는 이미 집권당의 살림살이를 떠맡는 총장자리에 올랐다.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가 61년 중앙정보부장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때 코흘리개 국민학생이었던 그다.
더욱이 姜총장은 민자당 1백68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세번째로젊다.이용삼(李龍三.철원-화천)의원이 37세로 가장 「어리고」,다음이 42세의 박종웅(朴鍾雄.부산사하)의원이다.
그래서인지 민자당에서는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일단 모두들 김영삼총재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젊은 의원들은 환영의 박수를,나이든 의원들은 약간의 우려를 나타내는등 반응에서 차이가 난다.
소장파는 당연히 姜총장의 발탁을 환영하고 있다.
40대에 장관(보건복지부)을 역임한 서상목(徐相穆.48)의원.그는 『40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반겼다.徐의원은 『유능하면 젊은 사람이라도 과감히 중책을 맡을 수 있다』『姜총장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연소 의원인 李의원은 『나이가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그는 『姜총장은 나이는 젊지만 정치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총장기용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면서 30대에 국가를좌지우지하고(金鍾泌총재),40대기수론을 펼치고 (金泳三대통령),40대에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金大中 새정치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대통령이 된 분(朴正熙前대통령)도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노장의원들은 「경험」과 「경륜」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당고문이자 원로격인 김효영(金孝榮.동해)의원은 올해 나이 72세로 민자당 현역의원중 가장 「고참」이다.
그는 우선 『젊고 패기있는 사람으로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한 김영삼총재의 뜻』이라며 『姜총장은 3선의원이니 만큼 정치경험도풍부하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이들은 「너무 젊지않느냐.경륜이 있어야 하는데…」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뒤 『경륜있고 경험이 더 많은 사람들과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장이건 소장이건간에 물갈이 가속화에 대한 불안감은 팽배하다.김영광(金永光.63.송탄-평택)의원은 『세대교체의 강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소장파의 徐의원조차『물갈이설로 가뜩이나 불안한 민정계의원들의 동요 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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