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린스號 오염사고 한달-해안 기름찌꺼기 60% 제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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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달 23일 태풍「페이」를 피하다 좌초한 시 프린스號에서 벙커C유 유출사고가 발생한지 꼭 한달이 지났다.기관연료용 저장탱크에서 새나온 벙커C유 7백여은 천혜의 황금어장인 여천군남면연도리 해상과 연안일대를 완전히 오염시킨 것은 물 론 막대한 재산피해와 해양생태계 파괴등 후유증을 몰고 왔다.
◇선체 인양 및 예인작업=선체 길이 3백26.폭 56.높이 30로 축구장 5개를 담을 수 있는 엄청난 면적과 무게를 지닌대형 유조선의 인양작업은 쉽지않다.일본 전문해난구조선 고요마루회사측은 당초 선체에 남아 있던 원유 8만3천 을 이적하지 않고 부양을 시도할 계획이었으나 선이적 후부양(先移積 後浮揚)으로 작업계획을 수정해야 할 정도로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됐다.
결국 지난 6일부터 이적작업에 들어가 세차례나 작업이 중단되는 어려움끝에 22일 인근 해상에 대기중인 13만급 호남다이아몬드號에 모든 원유를 이적했다.고요마루회사측은 23일부터 파손된 좌.우측 저장탱크에 공기를 주입하고 선수(船首 )탱크에는 바닷물을 넣어 암초에 걸려있는 시 프린스號의 선체 균형을 유지,부양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피해보상=여천군과 회사.보험대리사.어민대표.남해수산연구소등피해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8일부터 피해면적을 조사한 결과 ▲공동어업권 23건 7백60㏊▲양식시설 97건 4백22㏊▲정치망 11건 1백60㏊등 모두 1천3백43㏊에 달했다 .또 지난 9일부터는 여수수산대를 비롯,회사.보험대리사.국제유조선 선주협회(ITOPF)측이 피해지역에서 표본을 채취해 비교분석에 나서는등 피해액 산출을 위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의 관행어업(당국의 공식허가 없이 관행적으로 인정되는 어업)으로 얻어지는 「비계통 판매품목」(수협경매를 거치지 않고 임의처분이 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보상문제는 국제 해난사고 발생시 보상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향후 협 상과정에서 갈등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름제거작업=유출된 벙커C유는 사고해역인 여천군남면연도리를중심으로 조류를 따라 반경 30㎞지점인 경남남해군 앞바다까지 번졌다.해상에 떠있던 기름띠는 연인원 10여만명이 동원돼 이제모두 수거된 상태다.또 해안.갯바위에 부착된 기름찌꺼기는 60%정도(연장 27.7㎞,면적 17㏊)제거됐다.
그러나 기름 제거과정에서 회사측과 어민간에 방제용역비 지급문제로 마찰이 빚어져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지금까지 기름 제거작업에 동원된 소리도.연도등지 주민 2백30명이 기름에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안질환.피부 가려움증.
두통등으로 진료를 받는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麗水=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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