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더위’ 덕에=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선 아이스크림·탄산음료·맥주 같은 여름 먹거리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1일부터 13일까지 상품별 매출 동향을 분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빙과류 제품은 24%, 탄산음료는 17%, 맥주는 14% 늘었다. 반소매 티셔츠 매출은 26% 증가했다. 지난해 빙과류와 맥주는 전년 대비 5~8% 덜 팔린 것과 대비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생수 매출이 26% 늘었다.
백화점에서는 선글라스와 샌들·반바지 등 여름 패션·잡화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4일부터 14일까지 선글라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선글라스와 양산 매출이 41%씩 늘었다. 박수범 신세계백화점 과장은 “이들 제품은 보통 5월이 돼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졌었는데, 올해는 2~3주 일찍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름 모드’로 전환=‘봄 더위’ 특수를 누리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여름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여름 관련 행사 시기를 앞당기는가 하면, 관련 제품의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GS25는 지난달부터 이온·탄산음료의 진열 면적을 확대하고, 아이스크림을 매장 앞쪽에 배치했다. 예년엔 5월에 했던 작업이다.
롯데백화점은 11일 전 점포에서 양산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양산 판매대를 5월에 열었다. 백화점은 현재 70%인 매장 내 여름 상품 비율을 다음 주에는 100%로 채울 계획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초여름 상품의 소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재고 상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천호점은 18~20일 ‘여성 샌들 특별전’을 연다. 탠디·소다·닥스 등의 이월상품을 30~40% 할인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8~20일 ‘2008 아이웨어 페스티벌’을 연다. 페라가모·에스카다 등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10~30% 싸게 판다. 페라가모 38만원, 에스카다 15만원, 로에베 41만원, 디올 48만5000원.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선글라스 특가전’을 열어 명품 선글라스 이월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셀린느·캘빈클라인·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이 10만~15만원대.
◇에어컨 ‘예약 판매’ 서둘러야=에어컨을 싼값에 사려면 서둘러야 한다. 에어컨 ‘사전 예약 판매’가 이달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정상가격 180만원대인 실외기 한 대에 실내기 2대인 에어컨을 140만원대에 살 수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보다 신속하게 설치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정지윤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모든 모델에 대해 10~20% 할인혜택이 있기 때문에 올여름 에어컨을 장만하려면 지금이 구입 적기”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