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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서비스 낙제점-냉방안돼 식탁도 불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15일 오후 2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기흥휴게소.휴게소 슈퍼마켓에 들른 이성렬(李成烈.27.회사원)씨는 시원한 음료수를찾았다.그러나 종업원은 『없다』고 무뚝뚝하게 대꾸한뒤 다시 자기하던 일에 열중했다.李씨는『민영화된후에도 서비스가 달라진 게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휴게소밖 탁자에는 먹다만 음식찌꺼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경부선 상행선 옥산휴게소안.냉방기 4대중 한대만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나머지 2대에서는 더운 바람이,한대는 작동조차 않고 거미줄만 쳐져 있었다.
식사하던 金모(25.회사원)씨는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손수건으로닦기에 바빴다.그는『내용이 부실한 비빔밥 한 그릇에 3천5백원이어서 값도 비싸다』고 불평했다.
기침약을 찾던 50대 남자는『소화제와 진통제만 있다』는 여종업원의 사무적인 대답에 아픈 목을 어루만지며 자리를 떴다.
이날 오후 1시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용인휴게소.야외판매대에서 호떡을 1천원에 3개씩 팔고 있었다.그러나 낱개로 팔지 않는 바람에 이용객은 무조건 3개를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만 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두종류의 분리수거함이 있어도 그 안은 각종 음식찌꺼기가 섞여있어 불결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30도를 훨씬 웃도는 바깥 날씨보다 더 무더운 실내온도에 이용객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부채질에 정신이 없었다.휴게소안의 냉방기가 꺼져 있거나더운 바람만 나오기 때문이다.
본사 취재진이 공휴일인 15일 하룻동안 경부.중부.영동고속도로 등을 오가며 점검한 고속도로 휴게소 대부분은 이런 모습이었다.현재 고속도로 휴게소는 모두 69곳으로 이중 40개소가 지난 4월 민영화됐고 나머지도 민영화될 방침이다.
〈金起平.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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