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통합논쟁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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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의 통합은 과연 성사될 것인가.
광주.전남권 4백만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광주시와 전남도의통합문제가 민선자치단체장 취임을 계기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찬반양론이 거세지고 있다.
뿌리가 같은 광주시.전남의 통합문제는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가 지난 6.27 선거 당시 후보공약으로 내걸면서 본격 제기됐다.許지사는 『전남도청을 광주에서 전남지역으로 옮기려는 것은 광주.전남 발전을 저해하고 전남을 동서로 나눠 지 역감정을 부추기려는 현정권의 술책』이라고 주장,광주.전남통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었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지난 93년 김영삼대통령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특별담화」 발표로 추진해 온 도청이전사업 계획을 전면 재조정,도청 이전 대신 「광주.전남 통합」쪽으로 1백80도 방향을 바꿔 통합추진위 구성등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전남이 통합될 경우 이른바 「이와 입술」격인 양지역이 분할로 인한 불필요한 행정낭비등 부작용을 최소화,상호보완적인 역할로 지역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광주도심에 위치한 전남도청(광주시동구광산동) 을 옮기는데 소요되는 엄청난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어 95년 현재 19.7%로 전국 15개 시.도중 최하위인 재정자립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는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송언종(宋彦鍾)광주시장은 지난 선거때 TV공청회등에 출연,『광주.전남의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소신을 수차 밝힌 바 있으며 시장 취임후에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않고 있으나 여전히 통합불가 의지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 고위관계자는 『전남도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광주시로서는 현시점에서 뭐라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울산시의 광역시 추진등에 비춰볼 때 광주.전남의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냐』고 말했 다.
[光州=林光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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