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년재일동포현주소>上.흔들리는 아이덴티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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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재일동포 젊은이들은 자신의 뿌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민단청년회가 지난해 18~30세 재일동포 젊은이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는 이들의「脫민족」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는 그동안의 무책(無策)과 일본 동화정책의 합작품과 다름없다.조사에 따르면 한글.한국사.전통 생활양식등 민족교육을 받은 정도에 대해 61%가 「거의 또는 전혀 받지 않았다」고 대답했으며「약간 받았다」는 비율은 27%였다.
우리말 독해(讀解)에 대해선「전혀 이해못한다」가 69%로 압도적이었으며「사전 없이도 이해한다」「사전을 보면 이해한다」는 비율은 각각 5,7%에 불과했다.
한글회화도 「전혀 할 수 없다」가 4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몇개의 단어 정도」(30%),「몇개의 인사정도」(15%)순이었다.
우리말 교육을 축으로 하는 민족교육에 대한 교육정도가 이처럼낮은 것은 본인의 의사를 떠나 조직적인 교육이 실패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국의 역사.언어를 배울 기회가 있길 바라느냐」는 설문에 67%가 「그렇다」고 응답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가정에서의 한글 사용에 대해서도 22%가 「전혀 않는다」,64%가「몇개의 단어정도」로 대답해 우리말 교육에 대한 재일동포 전반의 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본명과 통명(일본명) 사용의 경우 「통명만을 사용한다」(35%),「거의 통명」(30%)순이었으며 「본명만을 사용한다」는 비율은 6%에 그쳤다.
귀화에 대해선 「어느쪽도 좋다」(30%),「반드시 또는 가능하면 하고 싶다」(27%),「전혀 하고 싶지 않다」(28%)로3분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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