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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안의북한커넥션>1.美 발길 잦아진 北 고위인사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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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한 고위인사들의 미국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한의 유엔대표부 활동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또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 고위인사들의 발길도 미국 전역에 미치고 있다.
북한 고위인사 미국행 러시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지난해 12월 장웅 북한올림픽위원회 서기장(국장급)의 애틀랜타 방문.9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가올림픽 조직위원회 총회(ANOC)에 참석하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북한 의 고위관리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재미교포 사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올 1월초에는 유엔주재 박길연(朴吉淵)북한대사가 뉴욕을 벗어나 애틀랜타를 방문했다.朴대사의 애틀랜타 방문은 테드 터너 CNN방송 사장의 초청으로 美국무부 허가를 받아 이뤄졌다.CNN측은 지난해 김일성(金日成)사후 자사의 방북취재에 협조해 준데대한 감사의 표시로 朴대사를 초청했었다.북한 인사들의 미국방문러시는 미국이 지난 1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완화를 거치면서 한층 가속화된다.
발표 6일만인 1월21일 북한의 장재철 종교인협의회 회장이 미국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초청으로 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세계 각국의 종교지도자들과 함께이기는 했으나 장재철회장은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에 입성,빌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는 「역사적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어 2월말과 3월초 이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전경남 해외동포원호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철.최성철 서기 등과 함께 뉴욕.워싱턴.애틀랜타.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를순방하며 교민사회와 활발히 접촉했다.
이들의 방문은 뉴욕과 워싱턴에서는 비밀에 부쳐졌으나 애틀랜타와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활동은 상당히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이종혁과 전경남 등 북한대표 일행은 한인타운의 한식당에서 CNN측 1명,카터재단 관계자 1명,한인교포 4명 등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자신들의 활동이 드러나는 것을 전혀꺼리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교민들은 전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한인 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지역에서는 더욱 활발했다.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북한관리로서는 최고위급인 이종혁 일행을 맞는 로스앤젤레스 교민사회는 흥분의 도가니에 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6월 들어서는 조선 기독교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강영섭 목사를 단장으로 전경남,여자 성악가 2명 등이 포함된 예술사절단이한달동안 미국내 8개도시를 순회하면서 통일부흥회.통일음악회를 열면서 또한차례 「북한바람」을 일으켰다.
빈번해진 고위인사들의 미국방문과 그들의 미국내 활동양상은 북한이 교민사회에 북한바람을 일으키려는 의도에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재미 교민사회가 북한의 「신개척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金成進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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