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고부가가치 업종 ‘CM’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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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내 건설사업관리(CM·Construction Managemen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2000년 57억원에 그쳤던 실적이 올해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본다.

CM은 건설분야에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한다. 전문가 집단이 발주자를 대신해 기획·설계·시공·감리·유지 보수 등의 일을 하면서 공사 기간 단축, 사업비 절감, 품질 향상 등의 성과를 이끌어 낸다. 때문에 CM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꼽힌다. 미국계 CM사의 경우 4~5명이 현장에 파견돼 일하면서 총 사업비의 7%가량을 받는다. 용역비가 적지 않지만 발주자 입장에서는 CM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남는 장사다. CM이 철저하게 발주자 편에 서서 불필요한 공사비 등을 절감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CM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02년에야 건설산업기본법이 개정돼 발주자가 CM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 해외시장 진출도 이제 시작됐다. 올해 해외 수주액은 450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중 설계·엔지니어링·CM 등 부가가치가 높은 용역 규모는 1% 미만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CM 업체들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CM협회는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장에서 ‘제3회 건설사업관리(CM) 서울포럼’을 미국CM협회·국제CM연맹과 공동 개최한다. 급변하는 건설산업 환경 속에 빠르고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키 위한 것이다. 국내 시장과 해외 건설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갈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날 포럼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 있어서의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국제CM연맹 회장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각국에서 바라본 건설산업의 환경 변화와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02-585-7094.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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