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테보리 세계육상대회 피즈 마라톤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예테보리(스웨덴)=外信綜合]스페인의 마틴 피즈(32)가 제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마라톤에서 월계관을 머리에 썼다.
95로테르담마라톤 우승자인 피즈는 12일밤(한국시간)예테보리시내를 3바퀴 순환하는 42.195㎞풀코스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마라톤에서 막판 질풍같은 스퍼트로 2시간11분41초로 골인,2위 디오니시오 세론(2시간12분13초.멕시코) 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이날 우승한 피즈를 비롯,5위 우스타로 6위 가르시아가 모두 상위권에 랭크됨으로써 마라톤 신흥강호로서의 위세를 떨쳤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이봉주(李鳳柱.26.코오롱)는 28㎞까지는 선두그룹을 형성해 메달획득의 기대를 부풀렸으나 무더위로 인한 초반의 극심한 체력소모에다 레이스 운영 실패로 중위그룹으로 밀려나 22위로 골인하는데 그쳤다.이날 우승한 피즈는 38㎞지점부터 세론의 허를 찌르는 스퍼트에 밀려 30이상 뒤처졌으나 예상과는 달리 초반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40㎞지점에서 세론을 다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질주한 끝에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한국마라톤은 황영조(黃永祚)이후를 이끌 선두주자로 믿었던 이봉주가 이날 졸전끝에 중위권 밖으로 밀려남에 따라 내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이번대회에서 처음 신설된 여자 5천에서는 소냐 오설리번(아일랜드)이 1만 우승자 페르난다 리베이로(14분48초54.
포르투갈)를 제치고 14분46초47로 초대챔피언에 올랐다.3위는 14분53초77을 기록한 조라 콰지스(모로코) 에게 돌아갔다. 여자 원반던지기에서는 엘리나 즈베레바(벨로루시)가 6864㎝를 던져 일케 빌루다(6720㎝.독일)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남자 4백릴레이 1차예선전에서 세계최강인 미국팀(머리스그린.존 드루먼드.데어도어 맥콜.마이크 마쉬)이 예선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미국팀은 이날 두번째 주자 드루먼드가 세번째 주자 맥콜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맥콜이 바통을 제대로 받지못해 머뭇거리는 사이 바통교체 허용구간을 벗어나는 바람에 실격처리됐다.
세계선수권을 4연속 제패하고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37초40의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던 미국팀은 이로써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결승에서 러시아에 패한이후 7년만에 주요대회에서 처음 패배하는 치욕을 맛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