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부미인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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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울의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한낮엔 더위가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 계절을 앞서가는 멋쟁이가 아니더라도 슬슬 무더위 준비에 나서야 할 때. 땀과 분비물이 많아 화장을 하기 어려운 여름철에 자신 있는 생얼로 거리에 나서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피부의 기초 작업을 해둬야 한다.

피부의 적 자외선을 피하라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옛말처럼 봄볕은 피부에 해롭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게 되는 겨울이 지나면 피부의 방어력이 약해져 봄볕에 손상을 입기 쉽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색소들이 피부를 어둡고 칙칙하게 만들기도 한다. 봄철에 자외선 차단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봄볕에 손상된 피부는 여름 내내 관리해도 원래대로 돌이키기 힘들다. 피부 손상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단시간 외출을 할 경우에도 SPF30 이상의 PA+++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모자·선글라스·양산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3~4시간마다 덧바른다.
 외출 후 관리도 중요하다. 봄철엔 강한 자외선 뿐만 아니라 황사·꽃가루·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이 분비된 피지와 함께 피부 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우선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이중 세안을 하고 수분크림이나 에센스 제품으로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도록 한다.
 
뽀얀 피부를 위한 미백 관리
 건강하고 투명한 피부를 위해선 자외선 차단과 더불어 꾸준한 미백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피부 속에 쌓여 기미나 잡티로 나타나는 멜라닌 색소를 없애고 세포 재생을 원활히 돕는다.
 피부톤과 색소 침착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이라이트(e-light) 미백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색소가 생성되는 것을 막고 멜라닌의 어두운 각질 세포를 없앤 뒤 빛 에너지와 RF(고주파)에너지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보통 1회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보지만 3~4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하면 효과가 길게 나타나고 피부의 탄력도 좋아진다. 4가지 에너지를 동시에 이용하는 이맥스(e-MAX)는 각각의 시술을 따로 받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미·주근깨와 같은 색소 질환 치료는 물론 피부 내 콜라겐 증가로 탄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예인피부과 선릉점의 최병익 원장은 “레이저 시술이 다양해진 만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며 “비용보다는 주변 사람의 시술 결과를 본 후 시술법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매끈한 팔과 다리를 위한 제모
 여름철에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거뭇거뭇 나 있는 팔·다리의 털이다. 스타킹을 벗어던지고 민소매로 여름을 즐기기 위해선 제모 관리가 필수. 제모 크림·왁스, 면도기 등을 이용하면 집안에서도 손쉽게 제모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모 크림은 털을 녹일 만큼 강력한 화학성분이 함유돼 있어 자칫 피부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다. 제모 왁스는 털의 뿌리까지 빠져나와 비교적 지속성이 있지만 떼어낼 때 통증과 피부 자극이 심하다는 게 단점이다. 너무 자주 사용하면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면도기 역시 이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모낭염이 우려된다.
 최 원장은 “털을 깎거나 뽑으면 강한 자극으로 인해 피부에 손상이 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요즘엔 일시적인 방법이 아니라 영구적인 제모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레이저 영구 제모술은 첫 시술 후 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치료하면 겨드랑이·다리·팔 등의 털이 80% 이상 없어진다. 겨드랑이는 2~3분, 팔과 다리는 8~10분 정도로 시술 시간도 짧다. 최근엔 여성 뿐만 아니라 수염이 너무 빨리 자라서 고민인 남성들도 선호하는 시술법이다.
 최 원장은 “시술 후엔 모공이 자외선 등으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워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시술 부위를 보호해줄 것”을 권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도움말=예인피부과 선릉점 최병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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