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인터넷서 통신·보험상품 파는 옷가게 여사장님의 비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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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옷가게를 운영하는 송모(43·여)씨는 평소 인터넷 쇼핑몰에 관심이 많았다. 가게에서 파는 옷을 인터넷에서도 팔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이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사업 성공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던 중 ‘자기샵(www.jakishop.com)’이란 인터넷 쇼핑몰 체인을 알게 됐고, 지난해 10월 쇼핑몰 안에 창업했다. 창업비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88만원. 체인업체는 송씨만의 쇼핑몰 홈페이지를 제작해줬다.

비교적 간단하게 쇼핑몰 주인이 됐지만 송씨가 파는 상품은 유·무선 통신 서비스, 보험, 건강 보조식품, 화장품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이 파는 상품과 비슷하다. 그가 대형업체 수준의 상품을 구비하게 된 비밀은 판매 방식에 있다. 누군가가 그의 쇼핑몰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곧바로 이 상품을 판매하는 유명 쇼핑몰로 연결된다. 결제나 배송도 모두 유명 쇼핑몰에서 이뤄진다. 그는 단지 자신의 쇼핑몰을 빌려줬을 뿐인 셈이다. 대신 그는 쇼핑몰을 빌려준 대가로 상품가격의 1~20%를 수수료로 받는다.

그는 “창업 초기엔 월수입이 10만원도 안 됐지만 최근엔 200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도의 수입을 얻기 위해 그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친구나 친지를 대상으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열심히 홍보했다. 만나는 사람에게 홈페이지 주소가 찍힌 명함을 내미는 일도 일상화됐다. 가만히 앉아서 손님 오기를 기다렸다가는 1만원도 벌기 어려운 게 이 사업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홍보 또는 영업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자기샵’을 운영하는 ㈜엠비오의 박안성 대표는 “국내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과 제휴를 맺었기 때문에 취급 상품은 소비자가 불편함이 전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며 “다만 수입을 많이 올리기 위해선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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