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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세르비아 보스니아 兩分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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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크로아티아 정부군이 세르비아系가 점령하고 있던 크라이나지역을전격 탈환한 것과 때맞춰 소위 「투즈만라인」이 유고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투즈만라인은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이 지난 5월 영국런던을 방문했을 때 공식 만찬장 메뉴판에 보스니아를 S字로 양분하는 지도를 그려놓고 서쪽은 크로아티아,동쪽은 세르비아가 차지하는 案을 제시했다는 데 근거한 것이다.
크로아티아와 동맹을 맺고 세르비아系에 맞서온 보스니아는 크로아티아의 승전보에 환호했던 당초 입장에서 『영토회복은커녕 보스니아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크로아티아의 진정한 의도를파악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로 급변했다.
보스니아의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과 모하메드 사치르베이외무장관이 8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를 방문,투즈만대통령.
마테 그라니치외무장관등을 만나 담판을 벌였다.
사치르베이장관은 회담뒤 『그라니치장관이 보스니아분할론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보증했다』고 말했으나,정작 크로아티아측은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고 있어 보스니아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투즈만라인이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우선크로아티아정부군의 크라이나 공격작전이「너무 싱겁게」끝났다는 데 있다.
게다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투즈만대통령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을 10일 모스크바로 초청,해결방안을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보스니아를 초조하게 하고 있다.汎기독교세력(세르비아는 그리스정교,크로아티아는 가톨릭)에 의한 이슬 람세력(보스니아정부)고사(枯死)작전이라는 의심 때문이다.
『이번 크라이나 지역의 군사작전에 대한 대가는 결국 보스니아인들이 치르게 되고,大크로아티아주의와 大세르비아주의의 두 괴물은 보스니아를 분할하려는 유혹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한 서방 군사전문가의 말은 서방 관측통들뿐 아니라 보스 니아 정부내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3월 맺어진 보스니아-크로아티아 동맹은 이미 금이 가기 시작했으며,결국 보스니아 나눠먹기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이들이 내린 어두운 전망이다.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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